미·중 보복 관세 부과 소식에 투심 얼어붙어···외국인 코스피·코스닥서 순매도
원·달러 환율, 전 거래일 대비 7.2원 오른 1217.8원에 마감

26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7포인트(4.28%) 내린 582.91에 마감했다. 그래프는 코스닥 일봉 차트. / 그래프=키움HTS.
26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7포인트(4.28%) 내린 582.91에 마감했다. 그래프는 코스닥 일봉 차트. / 그래프=키움HTS.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확전 우려에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급락했다. 코스피는 1.64% 내렸고 코스닥 지수는 4.28%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7.2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17.8원에 마감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99포인트(1.64%) 내린 1916.3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2.96포인트(1.69%) 내린 1915.34에서 출발해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로써 코스피는 이달 7일(1909.71)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1920선 아래에서 장을 끝내게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했다. 외국인은 이날 14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49억원, 71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증시 급락폭은 코스닥 시장이 더욱 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7포인트(4.28%) 내린 582.91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73포인트(2.42%) 내린 594.25로 출발해 시간이 흐를 수록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까지만 하더라도 600선에 머물렀지만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코스닥 시장 급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영향이 컸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136억원, 9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9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같은 증시 급락은 미·중 무역분쟁 확전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중국은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제품 3000억달러 규모에 대해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더해 기존 2500만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25%의 기존 관세를 오는 10월 1일부터 30%로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확전 우려에 미국 증시가 폭락한 영향도 이날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37% 하락한 2562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59% 내린 28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 급락한 7751에 마감했다.

증시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요동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달러당 7.2원(0.59%) 오른 1217.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7.9원 급등한 1218.5원에 시작해 장중 1220.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