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장비 관련 기업 등에 투자
운용 보수의 50% 공익기금으로 적립
1만원 이상부터 가입, 적립식·거치식은 2년 만기로 운용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이 펀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이 펀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 펀드(NH-아문디 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에 가입했다.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에 대응하는 민간 차원의 노력에 함께 하기 위해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광복절 전날인 14일 출시한 이 펀드는 글로벌 무역 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부품·소재·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성장성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춰 그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투자 대상기업은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정부 추진 6개 분야 100대 핵심 부품관련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검토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운용 보수의 50%를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적립한다. 운용규모(평균)가 400억원이 넘으면 연간 1억원 정도가 장학금 등으로 기부된다. 기금 적립 후 실질 운용보수는 0.25%로 공모 주식형 중 최저 보수 수준이다. 

이 펀드는 1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고 적립식·거치식은 2년 만기로 운용된다. 선취 수수료는 0.25%로 운용·판매 보수 등을 모두 합친 총보수율은 0.707% 수준이다

이 펀드는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내놓은 첫 상품이다. 배 대표는 “이 펀드를 위해서 농협금융 역시 초기 투자자금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판매보수 역시 낮춰 국민적 공감대에 적극 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농협금융 계열사들도 이 펀드 취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초기 투자금액인 300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펀드의 운용규모는 307억원 수준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고 말했고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펀드 가입도 국내 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펀드 가입을 위해 서울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더는 외풍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각 분야의 초일류 혁신 기업이 지금보다 2∼3배 늘어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그 기초가 되는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도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기술 국산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을 응원하는 민간 차원의 노력에 함께하고자 펀드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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