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진입문턱 낮은 반포센트레빌에는 줍줍족·가점높은 실수요자는 래미안 라클래시 주목
주택시장 위축 속 공급되는 강남물량, 흥행여부에 업계 관심↑

26일에는 반포 현대 아파트 재건축인 반포 센트레빌이, 다음달 말에는 삼성동 상아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라클래시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풀린다.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26일에는 반포 현대 아파트 재건축인 반포 센트레빌이, 다음달 말에는 삼성동 상아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라클래시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풀린다.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씨가 말랐던 강남3구 신축 아파트 공급이 다소 해결될 전망이다. 분양일정을 두고 갈팡질팡하던 사업장에서 공급시기를 확정하면서다. 올해 들어 강남3구의 신축 아파트 공급물량은 지난 7개월 간 500세대에 채 못 미쳤는데, 앞으로 약 한달 이내에 두 개의 사업장에서 120여 채 아파트가 분양물량으로 풀리게 된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이 역시 적은 물량이지만 인기 지역인데다가 분양가 상한제 도입 우려에 따른 추후 공급물량 감소 등의 심리적 요인으로 두 사업장에는 청약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해당 아파트(반포 센트레빌) 시공사인 동부건설 인터넷 분양 홈페이지를 통해 조합원 배정 후 남은 10세대 일반공급에 나선다. 전용면적 82㎡ 10가구(우선분양 2가구 제외)가 대상이며, 분양가격은 약 16억~18억 원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물량이 20가구 미만이기 때문에 일반적 청약 자격이나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분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가점제 미적용으로 수분양자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다주택자도 청약 가능하다. 대신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다. 이른바 줍줍이라 불리는 미계약 잔여가구 분양과 유사한 형태로 공급돼 현금을 움켜쥐고 있는 부자들이 청약하기 유리한 조건인 것이다. 국토부가 지난 5월 줍줍을 막기위해 예비당첨자 수를 대폭 확대하는 등, 줍줍족에게 주택이 공급되는 방안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풀리는 물량이므로 청약 경쟁률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담동 상아2차(래미안 라클래시)는 일반분양 물량 공급시기를 두고 수개월 간의 장고 끝에 선분양하기로 지난 24일 총회에서 결정했다. 총회에는 총 501명의 조합원 가운데 450여 명이 이날 투표에 참석해 약 95%가 선분양을 찬성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다음달 하순에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115세대 일반분양에 나선다. 삼성동 일대에선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에 나오는 신축 아파트여서 가점 높은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두 사업장에 적지 않은 청약수요가 몰릴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9·13 대책에 이어 이달 초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위한 시행령 개정까지 이어지며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는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흥행에 악재로 작용한다. 반면 반포는 전국 주택시장 흐름을 이끌 정도로 시장 주목도가 높은 지역이고, 삼성은 영동대로 통합개발 및 현대차 신사옥 GBC 착공 등 호재를 가득 안고 있는 곳이어서 대기수요가 많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도입 가능성이 커지며 신축 공급이 막힐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번 청약에 도전하는 이들은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원베일리)와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등 이미 이주를 진행해 사업을 돌이킬 수 없는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예정대로 연내에 일반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반포 센트레빌은 가점낮은 이들이 청약하기에 좋다. 당첨 후 취소시 재당첨제이 없기 때문에 대거 청약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 라클래시는 가점 높은 이들도 치열 경쟁을 벌일 정도로 입지가 우수한 곳이어서 예년처럼 추석 전후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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