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재계의 인플루언서···‘3人3色’ SNS 스타 회장님들
  • 김도현 기자(ok_kd@sisajournal-e.com)
  • 승인 2019.08.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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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큰형님으로서 각종 사회적 이슈에 반응하는 박용만
트렌드 리더 정용진·정태영, 각기다른 활용법 눈길
왼쪽부터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각 SNS
(왼쪽부터)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각 SNS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인생의 낭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은 재임시절이던 지난 2011년 이같이 언급했다. 당시 한 팔로워와 논쟁을 벌이던 맨유의 핵심선수 웨인 루니가 “10초 만에 때려 눕혀주겠다”고 격분했고, 이에 퍼거슨이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간이 지났지만 퍼거슨의 대표적인 어록 중 하나로 남아있다.

SNS는 일상을 공유하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때론 갖은 논란을 양산할 수 있어 ‘양날의 칼’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인지 각 분야의 최고 위치에 오른 이들은 대부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재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을 이끄는 이들의 개인적 논란은 회사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만은 아니다. SNS를 통해 대중과 교감하고 사업의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며, 이를 통해 쌓은 신뢰감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SNS는 닮은 듯 또 다른 것이 특징이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초기 트위터를 이용하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을 주된 소통의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회사에 가기 싫다”고 트윗을 올린 직원에게 “내 차 보내줄까”라 답변을 달아 화제가 되면서 친근한 이미지의 재벌로 각인되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박 회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재계를 대변하는 메시지를 곧잘 전달한다.

최근 ‘P2P(Peer to Peer·개인 간)금융법’이 국회 정무위원회 문턱을 넘자 박 회장은 “의원님들 모두 감사드린다”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앞서 박 회장은 정무위 소속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관련법 통과를 촉구하며 핀테크 산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공을 들인 만큼 법안 통과에 누구보다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재계는 박 회장 개인의 사업 유관성과 별개로,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큰형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달에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발발하며 정치권에서 ‘경제위기’라는 화두가 언급되는 것을 두고도 쓴 소리를 했다. 당시 그는 “일본은 치밀하게 보복해 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이 밖에도 제주 4·3사건, 고 강연희 소방관의 순직인정 촉구운동, 텀플러 사용을 촉구하는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등 각종 사회적 이슈에 본인의 생각을 SNS를 통해 피력했다. 본인이 갖고 있는 사회적 영향력을 통해 유의미한 사회적 운동을 전파하고 더불어 개인의 가치관을 소개하며 캠페인 전개에 동참한 셈이다.

‘인스타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게시물을 30개 안팎으로 유지한다. 지속적으로 게시물을 올리면서, 오래된 게시물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다소 비범한 방식을 채택한 셈이다. 내용을 보면 본인의 일상, 출장, 가족과의 한 때 등 다양하다. 특징적인 면은 신세계·이마트 등의 제품 및 서비스를 알리는데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지난 22일 정 부회장은 SSG닷컴의 새 광고를 ‘#쓱세권’이란 해시태그와 함께 공개 예정일보다 하루 일찍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쓱세권이란 이번 광고의 메인 메시지다. 이에 앞서서는 경기 김포시에 소재한 SSG닷컴 물류센터 등을 시찰하는 모습을 게재하기도 한 그는 본인의 일상에서 이마트·신세계 등을 직·간접적으로 노출시켜 홍보에 동참한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SNS 운용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다. 이마트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가 막 선보여졌을 당시엔 페이스북 계정 등을 통해 신제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으며, 일렉트로마트·노브랜드 등 신규 사업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를 높이는데 본인의 눈 영향력을 십분 발휘했다. 현재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9만3000여명이다.

정용진 부회장과 ‘맞팔’ 관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재계를 대표하는 SNS 스타다. 앞서 트위터로 입문한 그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SNS 활동을 계속한다. 정용진 부회장에 비해 게시물 업데이트는 간헐적인 편이다. 현대카드의 디자인 혹은 슈퍼콘서트·슈퍼매치 등을 홍보하기도 했으나, 그의 SNS는 다른 회장들에 비해 개인의 삶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달 초에는 전북 고창의 매일유업 상하농원을 방문해 찍은 사진들을 게재하며 “요즘 국내 지역개발 사례들을 둘러보는데, 오랜 기간 진심을 쏟은 티가 물씬 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으며, 양복을 입고 카우보이모자를 쓴 이들의 사진과 함께 “세비야에서 스페인 문화에 흠뻑 빠져보기”라며 여행 중 느낀 감정을 표출했다.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방문한 소감과 업무 차 방문했던 외국 손님들이 고급 식당보다 순댓국과 소주에 연신 ‘땡큐(Thank you)’를 쏟아냈다는 감정이 묻어난 그의 SNS는 “동년배보다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것 같으면서도, 해당 연령대 특유의 감성이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정태영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만 59세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만1000여명이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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