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여성코르셋 논란 있는 상품 즉각 내려···멀블리즈·무신사도 광고모델·역사비하 논란에 사과 후 급히 대처
업계 “대기업보다 보고체계 짧고, SNS가 주요 홍보채널이기 때문에 민감하게 대응···논란 커지지 않도록 초기 진화 전략”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스타트업들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일어난 광고 문구나 모델 논란에 재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대부분 기업들의 주요 홍보채널이 SNS이기 때문에 논란을 빠르게 인지하고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논란을 초기에 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23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미용색소캔디 ‘앳캔디’ 프로젝트를 일시적으로 내렸다. 중단했다. 앳캔디는 제조사 씨톤이 지난 22일 와디즈 플랫폼을 통해 판매한 상품으로, ‘혀를 생기 있는 핑크빛으로 물들여 여성의 자신감을 높여준다’는 문구로 홍보해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 제품은 과도한 외모잣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와디즈 측은 논란을 인지하고 앳킨디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SNS을 통해 일부 소비자들이 앳캔디 문제를 제기했고, 22일 저녁 이 논란을 인지하고 메이커(와디즈에서 물품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사람)과 논의를 통해 잠시 프로젝트를 막았다”며 “판매 사전예고 단계였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결제가 이뤄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가이드라인 상 메이커들의 광고문구가 특정국가, 인종, 성별, 정치, 종교를 비하하지 않도록 검사하고 있다. 와디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심사단계에서 문제가 제기될 경우 바로 피드백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고모델 사생활에도 앞서 배우 안재현을 모델로 썼던 웨딩컨셉 화장품 벤처기업 ‘멀블리스’도 최근 파경 소식이 나오자 즉각 모델 계약을 해지했다. 안재현은 지난 2018년부터 웨딩 콘셉트 모델로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 배우 구혜선과의 파경 논란이 불거지면서 광고 콘텐츠가 중단됐다.

멀블리스 측은 “2년 전 멀블리스가 안재현씨와 첫 계약을 했을 당시 신혼이었던 안재현의 사랑꾼 이미지가 저희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적합하다고 판단돼 계약을 진행하였으며, 계약 종료 이후 재계약을 통해 2년이라는 시간동안 계약을 이어온 상황"이라며 "현재 안재현의 파경 논란에 대한 SNS 폭로전 이슈로 멀블리스 또한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현 시간부터 안재현씨와 관련된 모든 광고와 콘텐츠를 중단하고 기존에 작성됐던 것은 순차적으로 삭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유명 쇼핑 편집숍 스타트업 무신사는 지난달 SNS 카드뉴스 상품홍보에 ‘책상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사용해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무신사는 논란이 불거지자 SNS에서 해당 글을 삭제하고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과 및 후원금 전달, 검수 과정 개편, 전 직원 역사교육 등 대책을 시행했다.

무신사는 “근현대사적 불행한 사건 관력 역사의식이 결여된 부적절한 표현의 게시들이 당사의 소셜미디어에 등록됐다. 해당 컨텐츠 등록 이후 본문 내용이 부적절하는 사실 파악 후 선 삭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와 관련된 문제를 인식하고 사과 드린다며 “컨텐츠 검수 과정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의 논란 대응이 빠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타트업의 주요 홍보채널이 온라인사이트와 SNS이기 때문이다. 모바일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카페, 트위터, 다음카페 등 주요 SNS앱들의 사용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특히 페이스북은 5월 한달 국내에서는 46억분, 인스타그램은 26억분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들은 이 SNS앱들을 활용해 홍보를 하고 있다.

이에 스타트업들이 SNS논란을 빠르게 인지하고 민감하게 피드백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초기에 SNS논란을 진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스타트업들은 대기업보다 보고체계가 짧다. SNS 담당자가 논란을 보고하면 콘텐츠 삭제나 대응 결정을 내리는 속도가 스타트업이 훨씬 빠르다”며 “또 최근 스타트업들이 SNS 논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올해 초 한 인플루언서 쇼핑몰 기업이 논란을 인정하지 않고 소비자들과 기싸움을 하거나 댓글을 삭제해 논란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선례들을 보고 스타트업들이 논란을 인정하고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대책을 세우는 등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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