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리츠 ETF 관련 상품 연이어 나와
안정적인 수익에 대한 수요에 부동산 펀드도 여럿 출시
리서치센터와의 협업으로 탄생된 랩어카운트도 ‘주목’

자료=각사. / 표=시사저널e.
자료=각사. / 표=시사저널e.

이번 주(8월 19~23일) 투자 상품시장에서는 위험자산 대비 안정적인 채권이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다수 나와 주목된다. 이는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리서치센터의 투자 전략을 녹인 랩어카운트의 출시도 눈에 띄었다.  

◇ 증시부진에 글로벌 채권·리츠 ETF 관련 상품 연이어 나와 

국내외 증시가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가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안전 성향으로 뒤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증권사와 자사운용사들은 이같은 수요를 노린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1일 ‘신한 EPI 글로벌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랩’과 ‘신한 EPI 글로벌 리츠 ETF랩’을 각각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랩어카운트들은 EPI Advisor의 자문을 받아 일정 수준의 고정수익을 제공하는 달러자산에 투자한다. EPI Advisor사는 ETF 기반 자산관리 상품을 처음으로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자문한 글로벌 기관이다. 

이 서비스는 미국 상장된 ETF 자산의 대부분을 분석한 EPI 시스템을 활용해 펀드매니저가 글로벌 경기상황을 예상한다. 시장의 흐름을 감지하는 전문가의 직관과 EPI 분석시스템을 활용한 포트폴리오로 새로운 자산의 투자 시각을 제시한다. 채권ETF랩은 미국달러로 거래되는 다양한 채권 편입으로 고금리 구조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리츠ETF랩은 다양한 고수익리츠에 주로 투자한다.

자산운용사가 직접 현물 해외채권에 자금을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 ETF도 처음 나왔다.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미국 단기 우량회사채 ETF’와 ‘아리랑(ARIRANG) 미국 장기 우량회사채 ETF’ 등 2종이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ETF는 미국 장단기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다.  

ETF의 운용 방식은 자산운용사가 증권사와 스와프(교환) 계약을 맺어 자산 운용을 맡기는 합성운용 방식과 운용사에서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실물운용 방식으로 나뉜다. 그동안 해외 채권 ETF는 시차 등의 문제로 합성운용 방식이 주로 채택돼왔다. 그러나 합성운용 ETF는 파생상품형 ETF로 분류돼 연기금 등 투자가 들어오는 데 한계가 있었다. 

◇ 안정적인 수익 수요에 부동산 펀드도 여럿 출시
  
이번 주에는 부동산 펀드의 출시도 줄을 이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부동산 공모 펀드인 ‘키움 히어로즈 유럽 오피스 부동산 투자신탁’을 지난 19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오피스 빌딩인 ‘Queens Towers’에 투자한다. 이 빌딩의 주요 임차인은 네덜란드 사회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UWV(고용노동기구)다. 현재 임대율은 약 99.7%다. 평균 잔여만기 9.5년 수준의 장기임대차계약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펀드의 만기는 5년 6개월로 자산이 만기 이전에 매각될 시 조기청산도 가능하다. 펀드의 이익분배금은 6개월 단위로 지급할 예정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 특성상 환율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투자원금에 대해서는 100%, 이익분배금에 대해 50% 이상 수준으로 환헤지를 할 계획이다. 오는 26일까지 약 700억원 규모로 모집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지난 19일 홈플러스 우량점포 3개점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 302호)를 출시해 지난 23일 완판에 성공했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펀드 자산은 홈플러스 인천 인하점, 대전 문화점, 전주 완산점 3개점이다. 펀드 설정기간은 3년이다. 자산 매각 시점에도 17년의 장기 임대차 기간이 남아있다. 매년 2% 임대료 상승조건이 붙어 있다. 제세공과, 보험료, 관리비를 모두 임차인이 부담하는 트리플네트(Triple-Net) 구조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 부진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정기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과 변동성은 비교적 적은 부동산 펀드에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이 펀드의 설정기간은 3년인데 반해 임대차기간은 20년 남아 있어 펀드기간 동안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팔 걷어부친 리서치센터의 랩어카운트 ‘주목’

이번 주에는 투자 전문가들이 힘을 합친 랩어카운트가 연이어 나온 점도 특징적이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일 ‘하나 OnlyOne리서치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리서치센터에서 제공하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랩운용실의 국내 및 해외운용 전문팀이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된다. 리서치센터가 산업구조, 시장환경, 정책적 요소 등을 고려해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을 분석하고 추천종목을 제시하면 랩운용실은 시황 및 종목의 특수성을 고려해 운용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등으로 대내외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 시점은 저평가된 우량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새로 출시한 하나 OnlyOne리서치랩은 국내외를 망라한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어 위험 분산의 효과와 더불어 달러 자산 배분의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 22일 국내·해외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메리츠펀드마스터Wrap’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펀드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어떤 펀드를 언제 사야 하는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직접 펀드를 고르고 운용하는 랩어카운트다.

이 상품은 메리츠종금증권의 리서치센터와 상품부서가 협업해 운용을 한다.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경기와 시장전망에 따라 유망 자산과 국가 등을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한다. 이후 펀드 전문가들이 운용성과와 철학이 우수한 펀드를 선정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시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후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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