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거래가 껑충 뛰어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연합뉴스

평당 1억 원 시대가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서울 강남의 신축, 한강변 입지, 평당가격이 높은 소형평형의 한 아파트 최근 거래가를 3.3㎡ 당 가격으로 환산했을 때 90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업계는 지난 3개월여 간 숨가쁘게 오른 탓에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된다면 신축아파트 상승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달 중순 22억1000만 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3.3㎡ 당 9200만 원을 넘는 수준이다. 이 아파트 동일평형이 지난 4월 거래됐던 20억3000만 원(8층)에 성사된 것에 견주어보면 세달 사이에 1억8000만 원 뛴 것이다. 한 달 평균 6000만 원 가량씩 오름폭을 보인 셈이다.

이 아파트만 집값이 오른 게 아니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에서도 동일평형이 19억9000만 원에 실거래가 이뤄지며 중소형 평형의 20억 시대 개막을 본격 열었다. 일각에서는 자사고 지정 무더기 취소에 따른 학군 우수지역 집값 상승으로 풀이했다. 게다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재건축 공급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희소성이 부각되는 서울 강남 지역 신축 아파트 값이 속속 신고가를 경신하는 것이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시장에서 주택공급 부족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면 집값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직방 관계자도 “서울같이 택지구득난이 만성화된 지역은 장기적으로 정비사업 이익감소가 주택공급 위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수요·공급 교란이 장기 집값안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정비사업 위축이 주택 공급량 장기 감소로 이어진다면 지역 내 희소성이 부각될 준공 5년차 안팎의 새 아파트들은 가격 강보합이 유지되며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그간 전국 주택시장 흐름을 이끌어 온 서울 강남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상한제 적용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매수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실제 도입되면 조합원 1인당 분담금이 대폭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사업진행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남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은마아파트 전용 84㎡ 호가는 최근 19억 원 이하로 떨어졌다. 조합원당 분담금이 1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둔촌주공은 전용 51㎡ 호가가 5000만 원 하락해 13억2000만 원 안팎이다. 이밖에 재건축 사업의 초기단계인 압구정동 현대, 한양아파트 역시 소폭 조정을 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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