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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하반기에도 ‘첩첩산중’···허리띠 더 졸라맨다
  • 김희진 기자(heehee@sisajournal-e.com)
  • 승인 2019.08.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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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드모집인 감축·영업점 통폐합으로 실적 선방
비용 절감으로 하반기 악재 상쇄하기엔 한계···혜택 축소로 직결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로 업황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신규 가맹점 환급금 문제 등 카드업계의 수익성을 위협하는 악재들을 앞두고 있어 카드사들의 긴축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로 업황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신규 가맹점 환급금 문제 등 카드업계 수익성을 위협하는 악재들을 앞두고 있어 카드사 긴축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로 업황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카드업계는 신규 가맹점 환급금 문제 등 수익성을 위협하는 악재들을 앞두고 있다. 긴축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카드사 이익 감소는 결과적으로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씨카드를 제외한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 올 상반기 총 당기순이익은 8792억원으로 전년 동기(8966억원) 대비 1.9%(174억원) 감소했다. 대부분 카드사가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배경에는 카드모집인 감축, 영업소 감축 등이 있다.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지출을 최소화하는 긴축 경영을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 카드모집인 수는 1만1766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 2만2872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카드모집인 수가 반토막 난 셈이다. 영업소도 감소하는 추세다. 7개 카드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카드사 영업 점포 수는 203개로 지난해 말 270개와 비교해 67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모집인이 신규 계약을 할 때마다 10만~15만원의 수당을 지급해 인력에 투입되는 판매관리비 비중이 적지 않다”며 “수익성 악화를 상쇄시키기 위해 가장 쉬운 비용 절감 방법 중 하나가 인력 감축이다. 이런 추세라면 카드모집인 수가 1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에는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7월 말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 신규 신용카드 가맹점 사업자 가운데 연매출 30억원 이하 중소·영세가맹점에 대해 수수료 환급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환급 대상은 올 상반기 신규 가맹점(약 23만 1000곳)의 98.3%인 22만7000곳에 달한다. 환급금 규모는 총 568억원으로 가맹점 당 평균 환급액은 약 25만원이다. 카드사는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9월 11일까지 환급 대상에 해당하는 신용카드 가맹점에 수수료 차액을 환급해야 한다.

환급금은 하반기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돼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상반기에는 카드수수료 인하에 대응해 판매관리비를 줄여 긴축경영을 펼쳤지만 하반기에도 인건비 감축만으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드사의 수익 악화 여파가 고객 혜택 감축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서 선방했다고는 하지만 인건비를 줄여 수익 악화분을 방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결국 마케팅 비용을 더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영업이익을 늘려서 성과를 올리기보다는 비용절감을 통해 실적 악화를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인건비 감축 외에도 마케팅 비용 축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역시 카드사들에 영업효율성을 높이라며 마케팅 비용 축소를 권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 축소는 결과적으로 그동안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할인 등의 혜택 축소로 이어진다. 결국 카드사에 대한 정부의 영업효율화 압박이 돌고 돌아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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