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관악·서울캠퍼스에서 각각 진행···“조 후보자 의혹에 분노”
특정 정당·정치세력 배제 방침···조국 “어떤 형식의 청문회에서라도 의혹 해명할 것”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사무실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사무실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촛불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조 후보자 딸의 논문, 부정입학 등 의혹을 집중적으로 규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학생들은 23일 오후 8시 30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격뿐 아니라 교수 자격까지 의심케 한다”며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에 분노해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자발적 집회’라는 점을 강조한 서울대 학생들은 정당과 특정 정치세력 등은 출입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고려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6시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특히 이들은 조 후보자 딸이 고려대에 부정입학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후보자 딸은 입시 과정에서 제출한 자기소개서 등 자료가 부풀려졌고, 단국대 ‘제1저자’ 논문 등 경력사항에도 하자가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할 경우 ‘국민청문회’에 참석해서라도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장관 후보자로서 어떤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국민청문회가 열리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에 답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청문회는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을 경우 국민과의 대화 자리를 갖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제안, 검토 중이다.

다만 그는 “국회 청문회가 열리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답변할 것”이라며 “어제(22일) 민주당에서 국민청문회를 제안해주신 것이나, 정의당에서 소명 요청서를 보내주신 것은 국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청문회 형식이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며 “정의당의 소명 요청에도 조속히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앞으로도 국민들의 비판과 질책 달게 받겠다”면서 “다만 이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나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가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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