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일본인 여자 어린이 승객 호흡 곤란 증세···객실 승무원 직접 응급조치
대한항공 "응급조치 등 꾸준한 훈련의 결과"···"최선의 노력 이어갈 것"

대한항공 보잉 787-9. / 사진=대한항공
기내에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응급조치를 진행했다. /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들의 기내 응급 상황 대처법이 빛을 봤다. 기내 어린 승객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인데, 기내에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승무원이 응급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김포에서 오사카로 향하는 KE739편은 출발 후 1시간 15분이 지났을 무렵 혼란으로 휩싸였다. 일반석에 탑승한 12세 일본인 여자 어린이 승객이 호흡 곤란을 일으킨 것이다.

승객의 아버지는 환자의 입 속 이물질을 제거하려했으나 실패했고, 어머니는 도움을 요청했다. 승무원이 자리로 달려왔을 때는 이미 환자가 의식을 잃어가는 상황이었다.

상황 발생 직후 사무장은 기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사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당시 항공기엔 의사가 탑승하지 않았다. 이에 승무원은 이물질을 빼기 위한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 발생 5분이 지난 뒤에도 환자의 호흡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사무장은 호흡 정지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급히 손을 쓰지 않는다면 뇌사 및 승객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승객을 힘껏 일으켜 세운 후 응급처치를 계속했다.

다행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는 순간 환자의 호흡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환자는 승무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반응을 하는 등 빠르게 정상을 회복했다. 승무원이 환자 부모님과 함께 입 안의 이물질을 확인한 결과, A양의 기도를 막은 빠진 어금니 유치가 발견됐다.

사무장은 오사카 지점에 연락해 휠체어를 탑승구에 대기시키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환자 일행을 기내 좌석 중 비어있는 가장 앞쪽으로 안내해 편의를 제공했다.

객실 승무원들이 환자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훈련의 결과라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모든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연 1회 정기안전교육을 통해 응급 처치법, 심폐소생술(CPR)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실습 등 기내 항공 응급 처치와 관련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응급상황에서 침착한 자세로 희망을 버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대응한 결과 승객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이번 KE739사례처럼 승객들이 안심하고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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