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지원 의지···"삼성 관세 맞지 않고 애플 맞는다는 건 불공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문제와 관련해 또 다시 삼성전자를 거론하며 애플을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흘 전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조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참전용사 단체 암베츠 행사 연설을 위해 켄터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팀 쿡 애플 CEO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에게 전화한다”며 “지금 문제는 그의 경쟁자, 좋은 경쟁자인 삼성이 관세를 내지 않고 쿡은 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문제와 관련해 단기간 쿡을 도와야 한다. 애플은 위대한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라며 “삼성은 한국에 있다. 삼성이 관세를 맞지 않고 애플이 맞는다는 건 불공평하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은 내게 전화를 하고 이는 그가 좋은 경영자인 이유”라며 “다른 사람들은 내게 전화하지 않고 아주 비싼 컨설턴트를 고용하는데 쿡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한다. 아주 좋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삼성과 경쟁관계에 있는 애플에 대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쿡이 주장한 것들 중 하나는 삼성은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이고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가 아주 강력한 주장을 했다고 보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애플 지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방안으로는 중국에서 생산된 애플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완화 등이 거론된다.

미중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애플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은 다음달부터 10% 관세가 부과된다. 아이폰은 12월 15일 이후 관세 대상이 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수출 휴대전화 물량 대부분이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대상이 아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애플이 삼성전자에 비해 관세 불이익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점을 감안 했을 때 대미 수출 문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삼성전자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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