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서 “질책 달게 받겠다” 입장 밝혀···청문회에서 해명 예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소재한 서울시 종로구 적선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소재한 서울시 종로구 적선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국민들과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가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시사했다. 

조 후보자는 22일 오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소재한 서울시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저와 제 가족들이 사회로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출근길에 앞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들고 취재진 앞에 나타난 조 후보자는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것이며, 법적 사안 외에도 국민들이 지적하는 도덕성 문제는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딸 조씨의 부정입학 건이 확인될 경우 입학 취소 등 모든 처분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도 판단된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언급하고 “향후 더 겸허한 마음과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주 경으로 예상되는 인사청문회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주변을 꼼꼼히 돌아보지 않고 직진만 해오다가 이번 기회에 전체 인생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라며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 후보자는 ‘사퇴 여론이 일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성찰하면서 계속 앞으로 삶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조 후보자 딸인 조모 씨는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장학금을 받은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자 교수 재직 시 장학금을 지급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공식 입장을 내는 등 이번 조 후보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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