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서 창단 10주년 기념 오페라 갈라콘서트 개최

김수정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장
김수정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장

국내 유일의 공개 입양된 어린이들로 구성된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이 창단 10주년을 맞았다. 이 합창단은 입양어린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긍심을 갖고 공개 입양이라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입양의 사회적 편견을 건전한 입양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10년 정식 합창단으로 창단한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은 2012년 해외 입양인들의 상실감을 위로하기 위한 미국 워싱턴 케네디센터와 동부지역 순회공연을 가졌으며 2017년엔 세계 3대 오페라 페스티벌인 이태리 ‘토레 델라고 오페라 축제’에 어린이 합창단으로 오페라 ‘선덕여왕’에 참가했다. 국내외 많은 연주회들을 통해 행복, 평화, 소원, 기적 등의 소재로 입양문화 컨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창단 1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10주년 기념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10년간 음악회에서 불려졌던 장면들을 음악가들과 아이들이 함께 출연해 콘서트 오페라 형태로 재구성했다. 모든 오페라를 해피엔딩으로 작곡하고, 시대의 부조리를 해학적으로 풍자한 모차르트를 부활시켜 이 시대에 주는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한다.

30여명의 어린이 합창단, 소프라노 오미선, 이세희, 김남영, 오해은, 테너 전병호, 이동명, 김성진, 바리톤 우주호, 왕광렬, 베이스 박준혁 등 유명 성악가들이 마에스트로 박지운의 지휘와 45인조의 오케스트라로 함께한다.

이 합창단을 이끄는 김수정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장은 바르샤바 국립오페라단 최초 동양인 솔리스트 출신 메조소프라노로 데뷔 후 다수의 콘서트와 오페라에 출연했다. 국내 최연소 오페라단장으로 활동을 시작, 다양한 제작 활동을 하며 음악인들의 사회참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보건복지부 장관 나눔상, 2014년 미래를 이끌어 나갈 여성지도자상, 2014년 국무총리 표창 입양유공자 훈장,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문화예술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김 단장은 “공개 입양된 아이들의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이번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아이들의 결속력이 있어 10년간 합창단을 해올 수 있었다”며 “입양합창단과 함께해온 10년간 아이들은 그대로인데 내가 변했다. 아이들 덕분에 남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춘 성악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10주년 기념 콘서트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을 통해 봐 왔던 일들을 문화로 거부감 없이 알리고 합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을 즈음해 입양을 좀 더 이슈화 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늘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입양 어린이들과 노래하는 일이 음악가의 본분임을 깨닫게 하는 250년 전 모차르트의 음악이 약한자들의 입장에서 시대의 부조리를 이야기했던 것처럼 우리 입양합창단의 노래가 가정을 기다리며 시설에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입양의 기쁨과 의미를 알릴 수 있는 일이 되길, 또한 이 아이들의 노래가 오래도록 이땅에 남아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여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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