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기업 중 5개 기업株···공모가보다 10% 이상 하회 
공모가 상회한 기업 주가도 상장 후 대부분 폭락

8월에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의 공모가와 주가 상승률. / 그래프=이다인 디자이너
8월에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의 공모가와 주가 상승률. / 그래프=이다인 디자이너

기업공개(IPO) 시장이 증시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상장 이후 공모가에 한참 밑도는 주가를 기록하거나 공모가를 상회해도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회사의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상관없이 대내외 악재에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 9곳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 상장한 회사는 한국바이오젠, 슈프리마아이디, 덕산테코피아, 코윈테크, 그린플러스, 레이, 에스피시스템스, 나노브릭, 마니커에프앤지 등이다.

바이오메트릭 아이디(ID)·보안 솔루션 기업인 슈프리마아이디는 상장 첫날 19.42% 급락하는 등 하락세가 컸고 20일 들어서는 주가가 공모가(2만7000원)보다 낮은 1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번 달에 상장한 다른 기업의 주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코윈테크 주가는 상장 이후 공모가보다 23.6%, 한국바이오젠은 19.2%, 나노브릭은 14.4%, 덕산테코피아는 9.4% 떨어졌다. 

나머지 기업들 주가도 공모가보다 오른 상태지만 장이 시작한 후 크게 떨어졌다.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주가가 올라 주가 상승 기대로 투자했을 경우 이후 주가 급락에 따라 투자금을 최대 30%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산업용 로봇 제조회사 에스피시스템스는 상장일에 공모가보다 높은 12700원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후 21일까지 주가가 하락하며 이날 8330원을 기록, 첫 상장일보다 34.4% 급감했다. 

치과용 토탈 솔루션 업체 레이 역시 9일 2만9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상장 첫날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후 주가는 4거래일 연속 내리기 시작했다. 21일 현재 2만6700원으로 상장일보다 9.5%나 줄었다. 마니커에프앤지만 유일하게 공모가(4000원)보다 2배 이상 올라 21일 현재 83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상황이다. 

이는 증시가 8월 들어 대내외 악재로 연이은 급락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코스닥은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급락하며 지난 5일 전 전장보다 7.46% 떨어진 569.79로 마감한 바 있다. 이후 반등에 나서며 21일에 전 거래일보다 1.47% 오른 615.96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확전에 따른 불안심리와 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 우려로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악화됐다”며 “이에 8월에 상장한 주가가 유난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의 매출과 수익, 미래 성장성을 꼼꼼하게 따져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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