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월, 5만 가구 집들이···경기도 62% 집중
“입주 2~3개월 전부터 물량 나와···주변 시세보다 낮게 형성”

/ 자료=부동산인포

서울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10월까지 수도권에서는 4만9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계약자의 상황에 따라 주변 전셋값보다 저렴하게 내놓는 경우가 많아 전세 수요자들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8~10월 수도권에서는 입주예정인 아파트는 4만9217가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3만597가구로 석 달간의 입주물량 중 62%가구가 집중돼 있다. 이어 서울 1만5404가구, 인천 3216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00가구 넘는 대단지 입주아파트는 17곳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이 대규모 집들이에 나서면서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둔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새 아파트라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물량이 많은 만큼 전세를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입주아파트 전세는 보통 입주 2~3개월 전부터 전세 물량이 나오며 일반적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게 형성된다”며 “이는 집주인이 투자목적으로 구입해 전세를 내놓는 경우도 있고,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어 어쩔 수 없이 내놓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세 물량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가격이 낮게 시작하며 아파트 단지규모가 클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 크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입주아파트는 등기가 늦게 나오고 보통 준공 전 사용검사만 받고 입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분양자와 임대인이 동일인인지 등을 분양계약서와 입주지원센터 등을 통한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중도금 대출 등 권리관계 등도 따져봐야 한다. 또 새 아파트는 주변 기반시설 정비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불편함을 감수해 할 경우도 있다.

서울에서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다음 달 입주하는 ‘고덕 그라시움’이 4932가구로 규모가 가장 크다.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강덕초·고덕중·광문고교 등이 가깝다. 이 단지의 전셋값은 전용 59㎡ 4억원, 84㎡ 5억원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같은 기간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1562가구도 입주한다. 주변지역이 재개발을 통해 새 아파트 촌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광운초·남대문중 등이 가깝다. 전셋값이 전용 59㎡이 3억2000만~3억4000만원, 84㎡이 3억6000만원이다.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 아이파크’도 1015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서울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과 경의중앙선 서강대역을 이용할 수 있다. 전용 59㎡의 전셋값은 5억5000만~5억8000만원, 84㎡는 6억4000만~6억6000만원이다.

경기도에서는 평택시 칠원동에서 동문건설이 지은 2803가구의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가 가장 큰 입주 단지다. 이달 말 입주하는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SRT가 정차하는 지제역이 가깝다. 단지 내 평택새빛초등학교가 다음 달 개교하며, 중학교 예정부지도 있다. 전세는 전용 59㎡ 1억1000만~1억3000만원, 84㎡는 1억4000만~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내달에는 시흥시 대야동 ‘e편한세상 시흥’ 659가구가 불을 밝힌다. 서해선 시흥대야역을 이용할 수 있다. 대야초교와 은평근린공원, 비둘기공원이 가까이 위치했다. 전용 84㎡ 전셋값은 타입에 따라 적게는 2억6000만원, 많게는 3억원까지 매물이 나온다.

인천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 KCC스위첸’ 752가구도 내달부터 입주다. 전용 60㎡ 전셋값은 1억3000만~1억5000만원이며, 84㎡는 1억5000만~1억8000만원이다. 이어 10월에는 오산시 부산동 ‘오산시티자이 2차’ 109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단지 바로 옆에는 2017년 10월 입주한 ‘오산시티자이 1차’ 2040가구가 있다. 다운초등학교가 가깝고,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진입이 쉽다. 전용 59㎡ 전셋값은 1억5000만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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