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배달 및 간편식 인기에 과거 영광 사라진 패밀리 레스토랑···반전은 '여전한 매장수'
매출 줄어드는 피자헛, 가맹점·FCD 늘리면서 매장수·수익선 개선···아웃백은 '프리미엄 스테이크'에 더욱 집중

2000년대 초반 인기몰이를 했던 패밀리 레스토랑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은 듯 보인다. 4인 가족이 피잣집이나 스테이크 하우스에 가서 외식을 하는 풍경보다는 배달이나 가정간편식을 통해 식사를 하는 모습이 더 흔해졌다. 그 패밀리 레스토랑의 양대축이었던 아웃백과 피자헛이 한동안 매장수 감소를 겪어야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말 이들은 사라졌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아웃백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매장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피자헛 매장수는 지난해 2분기보다 현재 기준 6.4% 늘었다. 

우선 피자헛이다. 피자헛은 현재 전국에 345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2016년 332개에서 2017년 321개로 하락세를 보였다가, 이후 2018년 2분기 기준 324개로 다시 오른 이후 현재 의 매장수를 갖게 됐다. 

다만 매출은 과거에 비해 많이 쪼그라들었다. 직영점을 줄이고 가맹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출점 방식을 바꾼 탓이다. 2013년 1452억원이었던 한국피자헛 매출은 2017년 208억원으로 98%나 줄었다. 다만 가맹점 전환 이후 운영비가 많이 줄며 영업손실은 2015년 206억원에서 2017년 12억원으로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한국피자헛의 FCD 매장 내부. /사진=한국피자헛
한국피자헛의 FCD 매장 내부. / 사진=한국피자헛

피자헛은 2017년 이후 직영점 위주로 출점하기 시작했다. 당시 피자헛은 기존 매장과는 다른 FCD(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매장을 도입했는데, 현재는 이를 중심으로 점포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FCD는 ‘패스트푸드처럼 가볍지도, 고급레스토랑처럼 부담스럽지도 않은 공간’의 무드를 갖고 있다.

피자헛은 매장수 감소가 시작된 2017년부터 가족단위가 많이 사는 주거 단지 밀집 지역에 FCD 매장을 오픈했다. FCD 매장에서는 피자뿐 아니라 파스타, 라이스, 샌드위치 등 식사 메뉴와 수프, 샐러드 등 사이드 메뉴, 맥주와 디저트, 커피까지 판매하고 있다. 

효과는 가시적이다. 2016년에 비해 일평균 배달·방문 포장 주문 건수가 53.1%, 고객 수는 35%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는 "FCD 매장은 총 주문건수도 일반 매장에 비해 1.7배 높고, 재방문률 의사도 90%에 달한다"면서 "앞으로도 FCD 매장을 계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웃백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내내 점포수 80개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2012년 106개 ​△​2013년 108개 △2014년 107개 ​△2015년 74개로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2016년 80개로 반등한 후 그 숫자를 계속 유지해온 것이다. 

아웃백은 현재 '스테이크 하우스'라는 정체성에 집중해 프리미엄 스테이크를 집중 개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 증대 효과도 보고 있다. 

2014년 12월 선보인 ‘블랙 라벨 셰프 에디션’은 수석 셰프가 계절에 어울리는 식재료를 선정해 페어링하는 스테이크로500만개를 판매하며 아웃백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2017년 12월 국내에 대중화 되지 않았던 토마호크 부위를 도입해 대중화에 성공한 프리미엄 스테이크인 ‘아웃백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최근 출시 2년 만에 50만개를 판매 돌파하며 분당 1개꼴로 팔리는 성과를 얻었다.

아웃백에 따르면, 프리미엄 전략을 취한 이후 30% 안팎이던 스테이크 판매 비중이 55%로 증가했다. 아웃백의 프리미엄 전략은 소비자 니즈를 사로잡으며 2018년 기준 전년도 대비 매출액이 약 13% 증가했다. 

현재 아웃백은 전면적 매장 리뉴얼을 통한 브랜드 재정비도 진행 중이다. 시그니처 매장 개점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웃백 명동점(옛 아웃백 을지로점)이 인테리어 리뉴얼을 통해 젊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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