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성장률 상승···하반기 새 바이오시밀러 출시 계획
업계 “코스닥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기업의 신약이 바이오쇼크에 큰 영향 받아···이미 자리 잡은 복제약 바이오시밀러는 타격 미미”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상반기 잇단 바이오쇼크에도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 의약품들은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가 신약이 아닌 복제약이라는 점과 이미 국내외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타격을 입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조 기업들의 해외 점유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셀트리온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50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영업이익률 35.5%)을 기록했다. 1분기 대비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수치다. 1분기부터 바이오시밀러 3종 판매가 늘어난 효과가 크다. 유럽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37%,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는 13%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늘었다. 셀트리온의 첫 번째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1분기 국내 시장점유율 33%를 기록했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점유율도 각각 14%, 68%로 점유율이 가파르게 늘었다.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개발‧제조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1분기에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소송에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 유통된 바이오시밀러가 선방하면서 점유율과 매출이 동시에 향상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플릭사비·임랄디는 2분기에 총 1억8440만 달러(약 22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베네팔리가 1억2030만 달러(약 1455억원), 플릭사비 1680만 달러(약 203억원), 임랄디가 4730만 달러(약 572억원)였다.

두 회사는 올해 안에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시작하고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와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가 주요 기대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판매허가를 신청했고,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임상3상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바이오업계에서는 분식회계, 글로벌 임상 실패, 제품 개발 실패 등 여러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미 국내외에서 자리 잡은 블록버스트 바이오시밀러들은 이런 바이오쇼크에도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경우엔 바이오시밀러 쇼크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바이오쇼크에 영향을 받는 것은 코스닥에 막 상장한 바이오기업들이다. 또한 바이오시밀러는 복제약이기 때문에 신약보다는 바이오쇼크 타격을 덜 받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같이 덩치가 큰 바이오기업들은 바이오쇼크가 일어날 때 주가가 요동치는 영향 외에는 의약품들이 실질적으로 타격을 입진 않는다”라며 “바이오쇼크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펙사벡 임상 취소로 타격을 받은 신라젠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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