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주가, 8월 들어 10% 이상 폭락 
일본 수출 규제·미 장단기 금리차 역전·DLS 쇼크 등 대내외 악재 겹쳐

4대 시중은해 로고. / 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해 로고. / 사진=연합뉴스

은행주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 6조원이나 증발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주가 하락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등 글로벌 악재가 금융주에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 이뿐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은행권의 파생결합증권(DLS) 쇼크로 금융권 신뢰가 흔들리며 주가가 더 내려앉는 상황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53조2647억원으로 8월 1일 이후‬ 6조3000억원이 줄었다. 최근 은행주는 여러 악재로 인해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중이다. 은행마다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지만 최근 금리 인하와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전쟁, 미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등이 발생하며 은행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8월 들어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3100원을 기록하며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13.7% 내렸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10.99%, 하나금융지주는 10.36%, 신한지주는 9.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96%포인트 내린 것과 비교해 은행주의 주가 하락폭은 컸다. 특히 최근 1개월간 은행주를 보면 주가가 13.2%나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을 5.3%포인트나 초과 하락했다. 4대 금융 가운데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1개월간 주가가 19%나 하락하는 등 주가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은행주 하락은 외국인이 순매도 증가가 원인이다. 외국인은 8월 들어 4대 금융지주의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917억원 팔았고 KB금융은 812억원, 신한지주 807억원, 우리금융지주 180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8월 들어 총 2716억원 순매도했다. 7월(4000억원 순매도)에 이어 순매도가 이어지며 은행주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은행주는 8월 들어 국내외 악재로 주가가 급락하는 중이다. / 그래프=한국거래소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각 금융지주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의 외국인 보유율은 각각 67.69%, 66.92% 66.33%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보유율은 29.98%를 기록해 지난 13일 이후 30% 이하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이 국내 금융지주 주식을 순매도하는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뿐 아니라 기준금리 인하, 미중 무역분쟁, 미 장단기 금리 역전 등 글로벌 금융시장 악재가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들이 판매한 DLS에서 수천억원대 원금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며 은행에 대한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에선 각 금융지주 회장들이 외국에서 기관 투자자 등을 만나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내외부적 요인이 겹치고 있어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를 내놓는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는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하고 국내 기관도 소폭이지만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수급이 무너진 상태”라며 “단기적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라도 은행주 반등을 예상한다.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하기 때문이다. (다만) 근본적인 우려 요인 해소 없이는 반등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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