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
일본, 지난달 한국과의 교역에서 1607억엔 흑자 기록···전년比 3.6%↓

한일 무역마찰로 기업들의 일본산 소재 수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 상공회의소에 차려진 소재부품 수급 대응 지원센터에서 5일 직원들이 회의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월간 무역수지가 두 달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으로의 수출은 9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19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7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2496억엔(약 2조8082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수치로, 이번 통계는 통관기준(세관을 통과한 물품을 기준)에 따른 기록이다. 일본은 지난 5월에도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6조6432억엔을 기록했다. 수입액 역시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6조8928억엔을 나타냈다.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을 두고 일본 교도통신은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중국 경기의 부진’을 꼽았다. 실제로 일본의 중국 수출액은 1조2288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 감소한 수치다.

한국으로의 수출액도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한국 수출액은 436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동기(-47.4%) ▲반도체 등 제조장비(-41.6%) ▲하역기계(-39.5%) ▲금속가공기계(-36.6%) 등 제조 부문 장비들의 감소폭이 확연했다. 재무성은 반도체 제조장치와 원동기 등 일반 기계나 자동차부품의 부진이 한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2757억엔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8.6%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수출액과 수입액을 통합해 비교하면, 일본이 지난달 한국과의 교역에서 얻은 흑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어든 1607억엔이다.

한편, 일본 정부가 지난달 초부터 진행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 여파는 이번 통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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