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서 만난 기자들에 “청문회 열어준다면 내일이라도 소상히 밝힐 것”
조 후보자 동생 전처 “사생활침해 심각···이혼 맞고 위장거래는 아냐”

19일 청문회 준비사무실 출근 길에서 기자들을 만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19일 청문회 준비사무실 출근 길에서 기자들을 만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54)이 본인과 가족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정면 돌파를 택할 전망이다. 위장이혼 의혹이 불거진 동생의 전처가 입장표명에 나선 가운데, 조 전 수석도 “내일이라도 청문회를 열어주면, 모두 해명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19일 조 전 수석은 본인의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 적선현대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 및 가족들에 불거진 의혹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고위공직자 후보로서 감당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국민들께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을 알고 있으나 실체적 진실과 많이 다르다”며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힐 것을 약속했다. 또 “법무부 장관 후보 내정 때 약속한 것처럼 향후 펼치고 싶은 정책과 비전에 대해서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개인의 자질뿐 아니라 정책의 검증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현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부친이 운영했던 웅동학원과 조 후보자 가족들 간 소송사기 의혹을 비롯해 친동생 위장의혹, 친동생의 전 부인과 조 후보자 부인 간 위장매매 의혹, 조 후보자 위장전입 의혹 등이다. 의혹의 중심에 선 조 후보자의 동생 전처는 조 후보자의 이 같은 발언에 앞서 호소문을 내고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의 전 제수가 되는 A씨는 “이혼을 포함한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 왜곡돼 세상에 퍼지고 있다”며 “이혼모로서, 아이를 키우고 살아가는 엄마로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알리고자 호소문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조국 씨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사생활이 공개된 것도 고통스러운데, 왜곡되고 조롱당하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의혹과 관련해서는 “2005년 10월 (조국 후보자 동생인)남편과 결혼할 당시 신용불량자라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며 의욕을 보였고, 솔직함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하게 됐다”면서도 “생활비를 제대로 가져다주지 않고 사기를 당했다고 원통해하며 결국 제가 번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너무 힘들어 함께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이혼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2009년 4월 합의이혼 후 위자료 없이 친정의 도움만으로 직장에 다니며 아이를 키워 왔다는 A씨는 조 후보자 아내와의 위장 부동산 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A씨는 “(전에 살던)해운대 아파트 전세금이 크게 뛰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조 후보자 부인 소유의)경남선경아파트 전세금이 저렴하고, 아이를 돌보는 시어머니가 오래 살던 곳이어서 이사를 갔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러던 중 대통령이 바뀌고 조국 후보자가 민정수석이 되면서 형님(조 후보자 아내)이 고위공직자 다주택 문제 해소를 위해 아파트를 처분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돼 다른 사람에게 팔면 또 이사를 가야할 수도 있어, 구입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상의 끝에 사게 된 것”이라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조 후보자를 포함한 7명의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속히 개최해 내달 정기국회에서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과 민생법안 처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장외 집회까지 불사하고 ‘조국 검증팀’을 꾸리는 등 이번 이슈를 최대한 오래 끌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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