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서울현충원서 거행···여야 5당 대표 나란히 참석, 전두환·노태우 등 화환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됐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을 비롯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추모식장 입구에는 전두환·노태우 등의 화환도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영원한 인동초며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고인을 되새겼다. 1990년 13일의 단식으로 일궈낸 지방자치제도, 국민기초생활보장법·통합의료보험 등의 복지정책, 세계최초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 등을 열거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에 대한 의지를 되새겼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은)1998년 오부치 총리와 함께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으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 했다”며 오늘날 경제·외교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을 염두한 발언을 쏟아냈다. 또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초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식 추도사를 통해 “고 김 전 대통령의 생애는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통해 국민통합의 길을 걸어온 여정”이라며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을 배척하며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엔)국론을 모아야 할 정치권은 서로를 탓하고 반목하고 갈등의 골만 깊어진다”며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정치권을 질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현 정부의 성취 등은)김대중 전 대통령의 족적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세월이 흐를수록 그 의미가 커진다”고 추도했다.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 첫 남북정상회담, 첫 노벨상 수상 등을 거론하며 “위대한 역사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도 과거의 우리가 아니고 이웃나라들도 과거의 그들이 아니다”며 “(김 전 대통령의)조화와 지혜가 더욱 소중해졌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저와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의 족적을)따라 걸을 것”이라 의지를 다졌으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화해·용서·화합·통합의 정치로 우리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고인을 평가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예로 들며 반대세력과 주고받을 줄 아는 ‘협치의 달인’이라 김 전 대통령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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