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YG사옥 압수수색 벌여
압수물 분석 마친 이후 소환 조사 여부 정할 방침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상습 도박 혐의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에 있는 YG 사옥에 수사관 17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은 양 전 대표와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인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상습 도박 혐의를 뒷받침할 단서와 도박에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받는 자금의 출처를 찾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 전 대표 사무실을 포함해 YG 사옥 내 여러 사무 공간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다만 양 전 대표의 주거지는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대로 양 전 대표와 승리 소환조사 여부와 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앞서 JTBC는 양 전 대표와 승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상습도박을 했고 이들이 내건 판돈만도 수십 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양 전 대표 등이 현지에서 달러를 빌린 뒤 한국에서 원화를 갚는 방식의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도 양 전 대표와 승리가 해외에서 원정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진행해왔다. 이달 중순에는 경찰이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상습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또 환치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들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 등이 회삿돈을 도박자금으로 빼돌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횡령 정황이 있는지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한편 양 전 대표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도 입건돼 서울청 광역수사대의 조사를 받아왔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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