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종로경찰서에 자수···우발적 살해 주장
경찰, 진술 신빙성 등 보강조사···나머지 시신 부위 수색도 진행

17일 새벽 30대 남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 하류에 유기한 피의자가 경찰에 자수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마곡철교와 방화대교 일대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17일 새벽 30대 남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 하류에 유기한 피의자가 경찰에 자수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마곡철교와 방화대교 일대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30대 남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 하류에 유기한 피의자가 경찰에 자수했다. 

1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소재 모텔 종업원이라고 밝힌 A씨(40)는 모텔에서 손님으로 온 피해자와 시비 끝에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날 새벽 1시 10분쯤 종로경찰서에 자수한 A씨는 “(피해자가) 숙박비도 안 주려고 하고 반말을 하며 기분 나쁘게 해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가 머물던 방에서 살인을 저지른 A씨는 B씨의 시신을 방 안에 수일간 방치했다. 이후 시신을 유기하기로 마음먹은 A씨는 시신의 머리와 사지 등을 절단한 뒤 12일 새벽 자전거를 이용해 한강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의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행 장소에서 흉기 등을 확보했다. 또 시신 유기 당시 동선을 따라 폐쇄회로(CC)TV를 조사하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시신 부위 수색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공범 여부, 진술의 신빙성 등에 대해 보강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이르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한강 방화대교 남단에서 피해자의 사체 일부로 보이는 머리가 발견됐다. 경찰은 앞서 발견된 시신과 일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9시 15분께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알몸 몸통 시신이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고 5일째인 16일 몸통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약 3km 떨어진 부근에서 오른쪽 팔 부위를 추가로 발견했다.

팔 사체는 검은색 봉지에 담겨 있었다. 봉지 입구는 묶인 상태였다. 발견된 부위는 어깨부터 손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팔에 있는 지문을 통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동선을 추적해 용의자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날 새벽 종로경찰서에 자수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