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조선중앙통신, 무기 명칭 공개 없이 사진 공개
김정은 “어떤 세력이든 불장난 엄두 못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또다시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으로, 김 위원장이 지휘소 모니터를 바라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또다시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으로, 김 위원장이 지휘소 모니터를 바라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6일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새로운 무기를 시험사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무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17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6일 오전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또 다시 지도하시었다”며 전날의 발사 소식을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 새로운 성과들이 연이어 창조되고 있다”며 “첨단무기 개발 성과는 주체적 국방공업발전사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적인 승리이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되는 커다란 사변들”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에도 '새 무기'라는 표현 외에 무기 특성을 짐작할 수 있는 별도의 명칭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선 지난 10일 발사체 발사에도 무기와 관련된 구체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이번 시험사격과 관련 김 위원장의 발언도 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그를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이 우리 당의 국방건설목표”라며 “이를 관철하기 위한 단계별 점령목표들은 이미 정책적인 과업으로 시달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불장난 질을 해볼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 만약 물리적 힘이 격돌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우리의 절대적인 주체 병기들 앞에서는 그가 누구이든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한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이 우리 당의 국방건설의 중핵적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북한을 위협하는 ‘불장난’의 주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이는 최근 남측에서 전개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상황에 대한 불만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 3년간 간고한 투쟁을 벌여 핵전쟁 억제력을 자기 손에 틀어쥐던 그 기세, 그 본때대로 나라의 방위력을 백방으로 다져나가야 한다”며 국방연구개발에 지속적인 ‘용진’을 당부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이번 발사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전 8시 1분, 8시 16분경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군 당국은 이들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고 단정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지난 10일 처음 공개된 이른바 ‘북한판 에이태킴스’(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를 저고도로 다시 한번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한편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직후 약 1년 5개월 동안 공개적인 무기훈련을 자제해온 북한은 지난 5월 4일과 9일 잇달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시험발사했다.

이어 지난달 25일과 31일, 이달 2일과 6일, 10일에도 장소를 바꿔가며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2발씩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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