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1337억원, 영업이익 208억원 기록···각각 8.3%, 60% 증가
유튜브에서 불닭볶음면 '파이어 누들 챌린지' 전 세계로 확산···수출 1등 공신 역할
농심, 오뚜기에 밀려 내수는 정체 예상···삼양식품 측 “까르보 불닭볶음면의 기저효과”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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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삼양식품이 ‘불닭’ 브랜드의 수출 호조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내수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올해 상반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유튜브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식을 줄 모르는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올해 사상최대 실적도 전망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2분기 1337억원의 매출과 2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60%가 늘었다. 삼양식품의 상반기 매출은 2540억원으로, ‘연 매출 5000억원’도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삼양식품의 호실적은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서 비롯됐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불닭볶음면 브랜드의 누적 매출이 출시 7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누적 판매개수로 환산하면 18억개에 달한다, 전 세계인 약 4명 중 1명이 불닭볶음면을 맛 본 셈이다.

유튜브 등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불닭볶음면 매운맛에 도전하는 '파이어 누들 챌린지'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덕분에 매년 기록적인 수출고를 올리고 있다. 삼양식품 2분기 수출액은 전년(595억원) 대비 17.1% 증가한 697억원을 달성하며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급기야 식품업체로는 드물게 올해 내수와 수출이 역전되는 현상이 기대된다. 2016년만 해도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917억원으로 1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올해 수출(2533억원)이 내수(2190억원)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실적으로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상 최초 연 매출 5000억원 돌파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에서 시작한 ‘불닭’ 브랜들의 인기도 삼양식품의 재도약에 발판이 되고 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3개월 만에 36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고, '불닭떡볶이'는 편의점에서만 3개월에 100만개가 팔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최근 한정판으로 선보인 '핵불닭볶음면 미니'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스코빌지수(SHU)’에도 한 달 간 100만개가 판매됐다.

반면 내수는 정체가 예상된다. 농심, 오뚜기 등과 신제품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면서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실제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내수에서만 132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해(1445억원)보다 무려 120억원(–8.6%)이나 줄었다.

삼양식품은 “까르보 불닭볶음면의 기저효과”라고 밝혔지만, 수출에 비해 초라한 내수 성적표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의 경우 상위 라면 3사의 경쟁구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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