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모셔온 LG화학 ‘최고대우’···“SK이노 상여수준 상상 이상”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 상반기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이른바 ‘배터리 빅3’ 주요 경영진 중 업계 1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급여가 가장 높게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여 및 기타소득 등이 포함된 실수령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업계 3위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저널e가 이들 3사의 반기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신 부회장은 ‘급여’ 명목으로 6개월간 7억63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 2, 3위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5억2100만원), 김준 총괄사장(5억3000만원) 등을 크게 앞지르는 금액이다.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정호영 사장(4억3000만원)보다도 3억3300만원 높은 수치였다.

급여 순위와 실제 수령금액 순위는 차이가 컸다. 통상 기업에서는 전년도 경영성과금을 연초에 ‘상여금’ 명목으로 임직원들에게 지급한다. 급여와 별개로 지난해 경영성과금을 올 상반기에 지불하는 셈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올 1월 취임해 전년도 경영성과금이 전무하다. 실제 수령액에서는 SK이노베이션 경영진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임금과 상여 그리고 기타소득 등이 포함된 ‘보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배터리 주요 기업 경영진 중 김준 총괄사장이 총 26억20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여금으로 20억8500만원을, 사내 복리후생 제도에 따라 500만원을 별도로 지급받았다.

2위~4위도 SK이노베이션 임원들이 휩쓸었다. 윤진원 사장은 3억6500만원 외 12억8900만원의 상여금을 수령해 총 16억6300만원으로 ‘실수령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박영춘 부사장이 13억1400만원(급여 2억4500만원·상여 10억6900만원), 조돈현 부사장이 8억6900만원(급여 2억5800만원·상여 6억1100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급여에선 신학철 부회장에 뒤졌으나, 상여로 3억9200만원을 수령해 총 8억2200만원을 지급받으며 급여만 받은 신 부회장을 6위로 밀어내고 5위에 올랐다. 7위에는 급여 외 8700만원의 상여와 800만원의 기타소득을 올린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전 사장의 상여는 지난 설 연휴 당시 월 급여의 100%를 지급받은 것이다.

업계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연봉을 두고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고, SK이노베이션의 상여금에 대해서는 “놀랍다”고 표현했다. 한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글로벌 화학업체 3M 출신으로 LG 측이 스카우트해 모셔 온 것으로 아는데, 업계 최고 대우는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며 “다만 SK이노베이션의 상여 규모는 매번 접할수록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각 기업은 등기임원 중 5억원 이상 수령한 임원들의 보수 내역을 반기보고서 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도록 돼 있다. 또한 미등기이사를 포함해 5억원 이상을 수령한 최대 5명(상위 5명)의 보수 내역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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