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판매 실적 역전에 이어 격차 더 벌어져
일각에선 보잉의 797 기종 개발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사진은 보잉737-MAX. / 사진=연합뉴스.
보잉 737 맥스 기종이 공항에 주기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는 보잉사와 에어버스의 상황이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의 판매 실적 격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CNN은 보잉이 신규 기종 개발의 지연 가능성을 전망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 7개월 동안 258대의 항공기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417대를 판매했다. 실적이 급감한 것이다. 반면 에어버스는 458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7년 간 판매 실적에서 에어버스를 앞서온 보잉은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 발표 이후 에어버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문제는 계속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CNN은 지난 13일 보잉이 진행 중인 새로운 장거리 항공기 797 기종의 개발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보잉의 인력과 자원들이 737 맥스 기종의 재운항을 위해 집중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이 인용한 전문가들은 보잉의 797 기종 개발 지연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고 있다.

앞서 보잉이 737 맥스 기종의 재운항과는 별개로 새로운 기종 개발 등 잠재적인 전략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데니스 뮬렌버그는 보잉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주 이 같은 우려들에 대해 “737 맥스에 자원과 인력을 우선 투입하고 있지만 잠재적인 전략을 위한 전담 팀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만일 797 기종 개발이 기약 없이 지연될 경우 항공사들 입장에선 에어버스의 A321XLR의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 A321XLR은 보잉의 797 기종과 마찬가지로 장거리를 위한 중형 항공기다.

한편, 보잉의 판매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경우 영업이익 감소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737 맥스 추락의 영향으로 2분기 3조4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1916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반면 에어버스는 2분기 전년 대비 72% 상승한 2조61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모두 346명이 숨졌다. 이후 3월 중순부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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