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성과에 책임지고 회사에 기여하겠다는 상징적 의미 커

2019년 상반기 무보수 경영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2019년 상반기 무보수 경영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가끔씩 기사를 통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을 보다 보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연봉을 0원 혹은 1달러만 받는 경우가 종종 보이기 때문이죠. 특히 이번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봉 0원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는데요. 터무니없이 낮은 연봉을 받는 CEO들의 행태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가 잘 안돌아가면 아예 돈을 안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연봉을 터무니없이 낮게 받았던 CEO들을 보면 일반 CEO들이 아니라, 하나같이 기업경영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한국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연봉을 아예 받지 않았고 구글 창시자 래리 페이지 애플의 전설 고(故) 스티브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사실상 그 기업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들이 연봉을 1달러씩 받았습니다. 이들은 이미 월급을 받는 일반 회사원이나 임원들과는 책임감의 무게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자신이 일군 기업이거나 어찌됐든 그 기업의 조타수를 잡은 사람들로서 사실상 회사와 운명공동체라고 봐도 무방한 인물들이죠.

이들은 고정연봉은 없지만 이미 확보하고 있는 주식으로 배당금을 받고 성과에 따라 보상을 받기도 합니다. 이를 다시 해석하면 ‘회사가 잘 돌아가면 그에 따른 보상은 받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책임감을 통감해 돈을 안 받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경영 노골적으로 책임을 지고 일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미국회사 임원은 “외국에선 무보수 경영이 그리 낯설진 않다”며 “그 대신 또 배당이나 인센티브성 보수를 받을 때는 화끈하게 많이 받지 않나”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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