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재부 ‘최근경제동향’ 8월호 발표
일본 수출규제로 불확실성 확대···“모든 정책수단 동원해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정부는 우리 경제 흐름에 대해 수출 및 투자를 중심으로 5개월 연속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 사진=셔터스톡
정부는 우리 경제 흐름에 대해 수출 및 투자를 중심으로 5개월 연속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 사진=셔터스톡

미중 무역갈등에 일본 수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수출과 투자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우리 경제 흐름에 대해 수출 및 투자를 중심으로 5개월 연속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16일 기획재정부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통해 “2분기 우리경제는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일본 정부 수출규제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과 투진 중심으로의 부진이라는 표현은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등장했다. 앞서 정부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4개월 연속 부진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정부의 부진 평가 배경에는 제조업과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대외요인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생산·소비·투자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0.2% 증가했으나 서비스업(-1.0%) 감소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소비판매도 전월 대비 1.6% 줄며 감소세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3.9%), 의복 등 준내구재(-2.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가 모두 감소한 탓이다. 백화점 매출액(-3.4%), 할인점 매출액(-10.7%)은 줄었으나 온라인 매출(1.7%)은 소폭 늘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 투자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증가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토목 공사실적이 감소하면서 –0.4% 줄었다. 1분기보다는 각각 2.4%, 1.4% 늘어났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 비교하면 각각 7.8%, 3.5% 줄어든 셈이다.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영향으로 7월 기준(잠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하락세다.

미래와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 기준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p), 0.2%p 줄었다.

다만 고용은 7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만9000명 증가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일자리 사업과 서비스업 고용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금융시장은 8월 중 주가는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국고채 금리는 전월에 이어 내림세를 이어갔다. 7월 주택시장은 주택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각각 0.09%, 0.19% 내려 거래 감소도 지속되고 있다.

기재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 등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