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동해상 진입 이후 태풍 영향 범위 확대”
강원·경상 동해안 영향권 ‘주의’

태풍 '크로사'가 14일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340㎞ 해상에서 시속 12㎞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기상청이 밝혔다./사진=기상청
태풍 '크로사'가 14일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340㎞ 해상에서 시속 12㎞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기상청이 밝혔다./사진=기상청

제10호 태풍 ‘크로사(KROSA)’가 일본을 강타한 뒤 동해안 지역에도 당초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크로사’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340㎞ 해상에서 시속 12㎞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크로사의 경로는 15일 좀 더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북서쪽 상공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강도가 약하고, 태풍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천리안2A호의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활용해 태풍 중심을 분석한 결과 태풍 하부의 중심 영역이 타원 형태로 변하며 회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타원 안의 가장 긴 지름(장축)으로 태풍 중심이 넓어짐에 따라 태풍 영향 반경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해상 진입 이후 우리나라에 예상되는 태풍 영향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14일 오전 10시50분을 기점으로 태풍 예비특보를 추가 발표했다. 15일 새벽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된 지역은 ▲부산 ▲울산 ▲경남(김해·양산·거제) ▲남해동부앞바다(부산앞바다·거제시동부앞바다) ▲동해남부앞바다(울산앞바다) 등이다. ‘같은 날 오전’ 태풍 예비특보 발표 지역은 ▲경북(경주·포항·영덕·울진평지) ▲동해남부앞바다(경북앞바다) 등이다.

이날부터 16일 오전 9시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 울릉도·독도의 예상강수량은 100~200㎜인 가운데 300㎜ 이상인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 남부 동해안, 경남 해안은 30~80㎜인 가운데 많은 곳은 120㎜ 이상인 곳도 있을 전망이다.

경상 내륙,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전북은 20∼60㎜, 제주와 전남은 5∼40㎜다.

또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72㎞(초속 20m) 이상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부산과 울산, 경남 일부, 경북 일부, 울릉도·독도에는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돼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 일부에는 15일 새벽, 경북 일부에는 15일 오전, 울릉도·독도에는 15일 오후 태풍 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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