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재건축 구분 없이 신고가 갈아치워···오피스텔 분양도 흥행몰이
신안산선·GTX·파크원 등 개발 호재 수혜 반영···여의도 마스터플랜 기대감 여전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정부의 강도 높은 집값 안정화 정책에도 여의도 부동산시장은 호황을 맞고 있는 분위기다. 아파트값은 재건축·일반 구분 없이 잇달아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분양시장은 강남과 맞먹는 분양가에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파크원 등 굵직한 개발 호재와 여의도 마스터플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 규제로 신규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면서 입지가 우수하고 희소성을 갖춘 여의도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우트럼프월드II’(2003년 7월 준공) 전용 163.87㎡(10층)는 지난 6일 17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최고가를 기록했던 14억5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같은 기간 거래된 롯데캐슬아이비(2005년 12월 준공) 전용 219.82㎡(32층) 역시 16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6월 거래가(15억7900만원·29층)에 비해 1억원가량 뛰었다.

재건축 아파트값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교아파트 전용 133.65㎡는 지난달 1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건너편에 위치한 삼부아파트 역시 6월 전용 77.69㎡(6층)가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월에 기록한 종전 최고가(14억8000만원)를 갈아치웠다. 그밖에도 시범(전용 79.24㎡·13억원), 목화(전용 89.92㎡·14억원), 삼익(전용 123.27㎡·14억9000만원) 등에서도 대다수 재건축 단지가 최고가를 경신하거나 1년 전 가격을 회복했다.

오피스텔시장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청약 접수한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은 7시간 만에 전 물량이 마감됐다. 849실 공급에 2만2462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26.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경쟁률은 42.29 대 1을 기록했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4305만원으로 강남권 아파트 분양가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임에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처럼 여의도 부동산시장에서 열기가 달아오르는 이유는 교통 인프라 확충, 랜드마크급 빌딩 건립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산재해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 시흥‧안산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복선 전철은 이달 착공될 예정이며, GTX-B노선은 이달 말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에는 백화점과 호텔, 오피스텔 건물인 ‘여의도 파크원’이 준공될 예정이다. 파크원은 최고 높이 333m, 최고층 69층 규모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부산 해운대 엘시티(412m)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여의도 내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여의도 내 신규 분양이나 재건축 단지가 갖는 희소성이 상당한 만큼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 전면 보류한 여의도 마스터플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비사업 규제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인해 신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입지가 뛰어나고 희소성을 갖춘 여의도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울러 여의도 내 재건축 단지 대부분이 준공 40년을 넘은 만큼 조만간 재건축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서울시의 여의도 마스터플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정부의 강도 높은 집값 안정화 정책에도 여의도 부동산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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