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석·이민원 국장 복귀 전망····정호원 센터장 미국행, 윤현덕 국장은 복귀 난망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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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국장급 인사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과장급 등 후속 인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신규 국장급 승진은커녕 복지부 외부에 파견 나간 국장의 복귀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복지부에 따르면 부의 국장급 승진 티오(TO·정원)는 1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하순 김강립 기획조정실장이 차관으로 승진하면서 발생한 TO다. 실제 실장 승진 인사가 단행된 이후 14일 현재 건강정책국장이 공석인 상태다. 

하지만 공교롭게 인사혁신처가 현재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인 감사관이 개방형직위다. 민간인과 공무원이 모두 지원 가능한 직위라는 의미다. 현재로서는 감사관에 지원한 복지부 부이사관(3급) 관련 내용이 알려진 것이 없다.

결국 두 명의 복지부 관료가 해외파견과 국외 교육파견을 나가고, 역시 두 명의 관료가 복지부에 복귀하면서 한명의 승진 TO는 감사관으로 정리되는 구도로 분석된다. 14일 현재 감사관을 맡고 있는 복지부 관료의 해외파견이 유력한 상황이다. 쉽게 설명하면 복지부에 근무하는 부이사관의 국장 승진은 이번에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부이사관의 국장 승진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복지부 외부에 파견 나간 국장의 복귀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고용노동부에 파견 나간 윤현덕 국장이 복지부 복귀를 희망하고 있지만, 진영주 인사과장의 전화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국장은 행정고시 34회 출신의 정통행정관료다. 여성가족부 출신인 그는 조용조용한 성격이다.    

당초 복지부는 고용노동부, 국무조정실 등과 삼각 인사교류를 진행해왔다. 이같은 삼각 교류를 통해 윤 국장은 고용노동부에 전출됐다.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했던 김원득 중앙입양원장은 복지부로 전입돼 사회복지정책실장을 거쳐 공무원 옷을 벗고 현재 기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처럼 복지부의 국장급 승진자가 나오지 못할 상황에 처하자 국장 이상 고령자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한 복지부 관료는 “나이가 많고 복지부에서 근무한 기간이 길면 후배들을 위해 용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과거에는 후배들이 노골적으로 눈치를 주면 알아서 짐을 싸곤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여러 사정을 감안하면 복지부 고령자들을 이해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복지부 서기관은 “당장 공무원을 그만두면 밖에 나가서 할 일도 마땅치 않다”며 “경기도 안 좋지 않으냐”고 고령자들을 두둔했다. 

현재 복지부에 복귀 예정인 국장급 관료는 박인석 전 주칠레대사관 공사참사관과 이민원 국장이다. 박 전 공사참사관의 파견 기간은 지난 2016년 8월 16일부터 오늘(15일)까지다. 그는 최근 귀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국장은 이미 복지부를 찾아 복귀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호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장은 조만간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국장급 관료의 국외 교육파견 기간은 1년이다. 박 전 공사참사관의 후임자도 역시 조만간 칠레로 떠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국장급 인사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후속으로 과장급과 사무관 인사도 할 수 있다”면서 “고령자들에게 용퇴 압박을 할 수도 없고 인사적체만 누적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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