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사례 보면 글로벌 밸류체인은 특정 국가가 몽니를 부릴 경우 쉽게 무너질 수 있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중소기업 애로 정취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중소기업 애로 정취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번 일본 수출규제 사례를 통해 글로벌 밸류 체인이 특정 국가가 몽니를 부릴 경우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봤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분업적 협력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기업 및 중소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대‧중소기업간 분업적 협력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4개 대기업과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 10개사가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이번 (일본 수출규제) 사태를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며, 특정 국가에 의존하면 언제든 이런 사태가 재현될 수 있으므로 전략적 핵심품목의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특히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분업적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설치해 대‧중소기업 공동 R&D, 실증 테스트베드 조성 등 상생과 협력의 플랫폼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 장관은 “중기부는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통해 품목별, 기술별 중소기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대기업의 수요에 맞춰 1:1 매칭해주는 양방향 판로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마음을 모아 더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 중기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결자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를 위해 세제·금융지원 확대, 국가 주도의 핵심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개발 로드맵 수립, 중기부 주도의 우수 기술 평가·사업화 지원, 국산화 완성 기술에 대한 보호 및 판로개척 지원, 기업 간 기술교류 확대 등을 요청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5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이달 중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위원회’를 설치하고, 산하에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기반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