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헬스케어홀딩스, 제약 지분 20% 보유···최대주주 등극과 자산 5000억원 달성이 관건
‘센텔리안24’ 품목허가 미 FDA에 접수 예정···허가 획득 시 현지 코스트코에서 판매키로

동국제약 본사 전경. / 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 본사 전경. / 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상위권 제약사들이 채택한 지주사 체제를 통해 대형 제약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화장품사업의 미국 진출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관계사인 동국제약 지분을 순차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지난 2012년 이후 7년 만에 동국제약 주식을 매수한 것은 지난 5월 하순이었다. 이후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6월 초순과 7월 하순 잇달아 동국제약 주식을 매수했다. 13일 현재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확보한 동국제약 지분은 19.76%로 확인된다.

이처럼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동국제약 주식을 매수하며 지분을 확대하는 이유는 동국제약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기존 동국정밀화학이란 사명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한 지난 2017년 11월 지주사로 전환했다.

하지만 동국제약 지분의 1대 주주인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을 제치고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야 지주사 체제 전환이 가능해진다. 지난 3월 31일을 기준으로 권 부회장은 동국제약의 지분 19.82%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친인척인 권재범씨 4.81%, 권수연씨 0.59%, 권윤정씨 0.59%. 윤순자씨 0.28% 등의 지분 분포를 갖고 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경우 권 부회장이 50.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친인척인 권재범씨와 권병훈씨, 윤순자씨 등이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즉 권 부회장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동국제약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도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동국제약그룹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한다. 특히 자산총계 5000억원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필수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809억6302만4329원이다. 지주사 전환 요건인 500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국제약이 청담동 신사옥 건립 등 자금을 활용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당장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자산총계를 5000억원으로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사명 변경 이전인 지난 2017년 6월 동국제약의 광고 관계사인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를 흡수합병한 바 있다. 

또 동국제약은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화장품 품목허가 신청을 접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동국제약이 지난 2015년 화장품사업을 시작하며 론칭한 브랜드가 ‘센텔리안24’다. 진출 첫해 화장품사업에서 160억여 원의 매출을 올린 동국제약의 대표 품목은 마데카크림이다. 마데카크림은 출시한 지 1년 만인 지난 2016년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동국제약은 이 같은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센텔리안24’ 브랜드의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의 이 같은 시장 진출은 코스트코와의 협력이 전제조건이다. 동국제약은 전 세계 77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다. FDA로부터 ‘센텔리안24’ 품목허가를 받게 될 경우 미국 현지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약이 대만과 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에 ‘센텔리안24’ 브랜드를 진출시키게 되면 매출은 물론 의약품과 화장품사업을 병행하는 토털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발돋움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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