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혐한발언 영상 영향···국민정서 고려한 발주 및 판매 중단 잇따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선케어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은 참고용으로, 기사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선케어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은 참고용으로, 기사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 사진=연합뉴스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가 일제히 DHC 제품 판매 중단에 나섰다.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혐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 사이에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여론이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DHC는 그간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뒤 클렌징 오일 등 상품에서 유명세를 타며 국내 H&B 스토어와 온라인몰 등에 입점해 인기를 끌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하루 전인 지난 12일 오전부터 온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지했다. 또한 전국 12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해당 브랜드 제품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도 DHC 제품 발주를 중단했다. 랄라블라는 온라인몰에서 20여개에 달하는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전국 150여개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발주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남아있는 재고상품의 경우엔 소진될 때까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배치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가 운영하는 롭스도 마찬가지다. 롭스는 온라인몰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함과 동시에, 전국 13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DHC 제품 진열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민 정서와 판매율 하락 등을 고려해 결정한 조치다.

2000년대 초 한국에 진출한 DHC는 국내에서만 연매출 1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리브영 헬스&뷰티 어워즈에서 2017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한 효자 브랜드다.

한편 혐한 발언을 한 해당 영상을 보면 패널들은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라거나, “조센징(한반도 출신을 비하하는 표현)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예술성이 없다” 등의 주장을 해 국민적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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