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일본 주요 기업 설문조사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위치한 소재부품 수급 대응 지원센터에서 직원들이 휴일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위치한 소재부품 수급 대응 지원센터에서 직원들이 휴일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정책에 대해 일본 기업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관련 규제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모르겠다·말할 수 없다’고 답하면서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12일 교도통신이 지난달 초순부터 하순에 걸쳐 일본의 주요 기업 112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평가를 묻자 54%가 ‘모르겠다·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기업들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한 영향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일본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벌인 조사에서는 ‘완만하게 확장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7%에 달했다며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와 오는 10월의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경기 상황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불안이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내년도 경기 전망으로는 지금과 비교해 별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49%를 차지했다. 완만하게 확장할 것이라는 견해는 33%, 완만하게 후퇴할 것으로 예상한 답변은 14%였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보호주의 고조에 따른 무역마찰과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는 조사 대상 일본 기업의 46%가 실적 악화를 우려했다. ‘영향이 거의 없다’고 답한 기업을 비율도 31%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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