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360 넥밴드로 짚라인·제트서핑 등 실시간 5G 영상 서비스
·연내 ATV, 알파인코스터, 카트라이딩 등 종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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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액티비티 현장 모습/사진=KT

 

낮 최고 기온 35도를 기록한 지난 9일,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 해변은 숨 쉬기 어려울 정도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눈 뜨기 어려운 햇빛과 찌르는 듯한 모래 속에서 에어컨과 그늘이 간절해질 무렵, 시원한 파도 소리와 웃음 소리가 함께 밀려 들려왔다. 파도 위의 서퍼들은 다가오는 물결을 온몸으로 맞아내며 연신 즐거운 비명을 터뜨리고 있었다.  

5G 체험 마케팅을 위해 '서핑 성지'로 꼽히는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를 찾았다. 이곳 해수욕장에서 오는 18일까지 열흘간 ‘KT 5G 비치 페스티벌 SWAG’가 열린다. ‘스웩’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행사의 주요 타겟 대상은 2030 연령층이다. 서핑과 같은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5G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성은미 KT 상무는 “고객들이 가치소비에 비중을 높게 두게 되면서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특별한 시장이자, 우리 일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액티비티를 주로 실시간으로 공유하길 원하는데, 이젠 고객들의 일상이 된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5G를 접목해 실감나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5G의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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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에 세워진 KT 5G 비치 페스티벌 'SWAG' 간판 /사진=윤시지 기자

KT는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5G의 미래 콘텐츠로 점 찍었다. 다양한 '놀 거리'에 5G 초저지연성을 접목해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볼 거리'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KT가 선보인 '리얼 360 넥밴드'와 같은 영상 촬영 디바이스는 이 같은 마케팅 전략 일환이다.  

양양에서 첫 선을 보인 '5G 액티비티'는 서핑, 제트서핑, 짚라인 등이다. 특히 제트서핑과 짚라인의 경우 리얼 360 넥밴드와 싱크뷰를 통해 360도로 찍은 풍경과 1인칭 시점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체험을 진행한다.

KT 5G 비치 페스티벌에 설치된 짚라인 / 사진=윤시지 기자
KT 5G 비치 페스티벌에 설치된 짚라인 / 사진=윤시지 기자

KT 짚라인은 수평적인 해수욕장에 유일한 수직적 조형물이라 유독 눈에 들어왔다. 짚라인을 타고 이동하는 짚라인을 체험할 경우 넥밴드를 착용하고 한 손엔 짚라인 손잡이를, 한 손엔 스마트폰을 들고 넥밴드로 촬영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액티비티 체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길 원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360 넥밴드가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KT는 해변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도 만져볼 수 있도록 전시했고,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인 ‘나를’ 체험관도 마련했다. 또 워터 캐논, VR 스포츠 게임, VR공포 시네마관, e스포츠라이브 모바일 게임 대회, 싱스틸러 노래 대결 등 그간 5G 마케팅을 위해 마련한 콘텐츠를 총동원했다.

KT 5G 비치 페스티벌에 마련된 조형물 / 사진=윤시지 기자
KT 5G 비치 페스티벌에 마련된 이벤트 설비. / 사진=윤시지 기자

 

바다에서 놀다가 지치면 인근 ‘ON식당’으로 이동해 쉴 수 있다. KT는 자사 로밍ON 요금제를 콘셉트로 한 ON식당에서 로봇이 만들어주는 팥빙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동작로봇이 만들어주는 빙수를 먹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KT는 이번 양양 서피비치 행사를 기점으로 ‘5G 액티비티’의 보폭을 본격 넓힐 계획이다. 내달부터 전국 각지에 있는 스포츠샵과 제휴해 ‘5G 액티비티 제휴샵’을 오픈한다. 경기도 가평 짚라인, 인천 강화도 루지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ATV, 패러글라이딩, 알파인코스터, 카트라이딩 등 다양한 종목에 적용할 예정이다. KT 5G 고객은 전국 5G 액티비티 제휴샵에서 5G 서비스를 무료 이용 가능하다.

이와 함께 산악 마라톤 대회나 스포츠 클라이밍 대회, 2019 마블런과 같은 역동적인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이벤트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5G 액티비티 관련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액티비티 강습이나 리얼 360 실시간 촬영 영상을 업로드한다.

다만 KT 5G 액티비티의 커버리지를 확대해 가야 하는 점은 풀어가야 할 숙제다. 익스트림 스포츠가 주로 이뤄지는 산이나 계곡, 바다와 같은 험지에선 5G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커버리지 확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원경 KT 마케팅부문 GiGA사업본부 전무는 “액티비티를 즐기는 곳이 계곡, 산과 산 사이 같이 5G 통신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다가, 아직까지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과 같이 공중에서 하는 스포츠의 경우 5G액티비티를 제공하고 있지 못 하다. 안정적으로 5G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고심 중”이라면서도 “실시간 중계엔 어려움이 있지만 리얼 360 넥밴드를 착용하면 두 손이 자유롭기 때문에 영상을 촬영한 뒤 네트워크 통신이 지원되는 공간에서 바로 보낼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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