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분석④ 한국전력공사] 누진제 개편·한전공대·강원산불 보상···실적개선 ‘산 넘어 산’
[공기업 분석④ 한국전력공사] 누진제 개편·한전공대·강원산불 보상···실적개선 ‘산 넘어 산’
  • 최성근 기자(sgchoi@sisajournal-e.com)
  • 승인 2019.08.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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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원인 놓고 탈원전·연료비 상승 등 의견 분분···주가, 1년 7개월간 32%폭락
소액주주, 김종갑 사장 배임혐의 고발···전문가 "하반기, LNG 단가 하락에 실적개선“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연합뉴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연합뉴스

공기업은 공익적 성격을 띈 기업으로, 공공의 복리를 증진시키면서도 수익성을 챙겨야 하는 기업이다. 자칫 손실이 나면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돌아오기에 경영 상황과 운영 실태에 대한 관심을 놓을 수 없는 기업이기도 하다. 시사저널e는 국내 주요 공기업들의 최근 실적과 현안, 향후 전망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한국전력공사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원 넘게 급감하면서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역대 1분기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상황도 녹녹치 않다. 이번주(8월 12일~16일)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최근 누진제 개편과 한전공대 추진 등 경영 부담이 큰 사안들이 추진되기로 확정, 김종갑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실적 압박이 더욱 커지게 됐다.

12일 한국전력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2015년과 2016년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7년부터 영업이익이 감소하기 시작, 지난해엔 2017년 대비 영업이익이 5조1611억원 급감하며 208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1분기 629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전의 경영상황이 심각해지자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한전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전 측에선 연료비 상승이 주된 원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최근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이 시행되고 한전공과대학교 설립안이 통과되면서 실적 악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9월로 예정된 강원 산불 피해 보상 규모도 잠재적 리스크다.

한전은 올해부터 7~8월에 한해 누진구간을 확장해 사실상 전기요금을 인하했다. 요금인하 효과는 최대 18% 가량 예상되지만 이로 인한 예상 추가비용 약 3000억원은 한전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손실 보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지만 요금 인상은 없다는 방침이다.

한전공대 설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총 투자비용이 6000억원 이상 예상되면서 실적 악화가 심각한 현 상황에서 공대 설립을 재검토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한전은 반대를 무릅쓰고 본격적인 자금 투입을 시작했다. 지난 8일 학교법인 설립 및 초기운영, 캠퍼스 설계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 600억원을 1차 출연하겠다고 공시했다. 업계 전문가는 “한전이 이 600억원을 비용으로 집행할 지 재무재표상 자산으로 추가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속초·고성 일대 산불은 한전이 관리하는 개폐기 스파크로 시작됐다는 잠정 결론이 나오면서 한전은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놓였다. 김종갑 사장도 민사적 책임을 지고 9월 중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산불 피해가 워낙 광범위해 사고 넉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피해액 규모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실적 악화에 한전 주가 1년7개월 만에 32% 폭락···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한전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도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3만7000원대였던 주가는 내림세를 거듭하며 9일 현재 2만5200원까지 밀려났다. 1년 7개월여만에 32%나 빠졌다.

손실을 본 한전 주주들은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는 김종갑 사장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4일 김 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을 업무상 배임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4월 임명당시 관료 출신이면서 지멘스와 하이닉스 등 사기업 CEO 경험도 있어 정부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면서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취임 1년을 넘긴 2분기 실적 성적표가 주목된다.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문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전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발표는 다음주 중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은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원전이용률이 올라가고 LNG발전 단가가 떨어지면서 호전된다는 것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원전이용률은 전년대비 2% 오른 78%, LNG 발전단가는 전년 대비 12% 떨어진 553원/㎥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석탄발전 이용률은 전년 대비 5% 높은 80%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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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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