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황
“물 들어올 때 노 젓자”···서울 서남권 오피스 줄줄이 매각
  • 길해성 기자(gil@sisajournal-e.com)
  • 승인 2019.08.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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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타임스퀘어, 우선협상자 선정···‘디큐브시티·영시티’ 매각 작업 본격화
상반기 오피스 거래액 6조2415억원, 역대 최고치
“소유주들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기준금리 인하로 하반기에도 열기 이어갈 것”
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도림 디큐브시티, 문래동 영시티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오피스 빌딩이 잇달아 매물로 나오고 있다. 사진은 영등포 타임스퀘어 / 사진=타임스퀘어

서울 서남권 오피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도림 디큐브시티, 문래동 영시티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오피스 빌딩이 잇달아 매물로 나오고 있어서다. 대형 오피스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활기를 띔에 따라 지금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각 적기라고 판단한 소유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오피스의 매각 우선협상자로 코람코자산신탁이 선정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이 현 소유주인 NH아문디운용에 제시한 매각가는 약 26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람코자산신탁은 3년 만에 다시 타임스퀘어 오피스의 주인이 될 전망이다. 2016년 NH아문디자산운용에 1900억원을 받고 매각한 바 있다.

타임스퀘어는 2009년 섬유업체 경방이 설립한 복합쇼핑몰이다. 대형마트, 백화점, 호텔과 오피스 2동(A·B동)이 들어서 있다. A동과 B동은 각각 지하 5층에 지상 20층, 지상 16층 규모로 이뤄졌다. 효성ITX을 비롯한 우량 콜센터 위주로 임차인이 구성돼 있다. NH아문디운용은 투자금 회수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올 5월 말 존스랑라살(JLL)을 매각주관사로 결정한 뒤 타임스퀘어 오피스 A·B동의 매각작업을 진행해 왔다. 입찰에는 7~8곳의 원매자들이 참여할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문래동에 소재한 ‘영시티’(Young City)도 매각작업이 한창이다. 영시티는 연면적 9만9140㎡,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의 문래동 최초의 대형 오피스다. 현재 게임 품질 분양 국내 1위 기업인 아이지에스(IGS)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라인란드코리아(TUV Rheinland), 삼성화재, 롯데카드, 씨티뱅크 등 국내외 유명 대기업이 입주해 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5월부터 매각작업을 시작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에 위치한 ‘디큐브시티 오피스’(호텔·백화점 제외)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디큐브시티는 대성산업이 유통 사업을 위해 2011년 8월 완공한 연면적 4만2389㎡의 대규모 복합단지다. 오피스와 현대백화점, 쉐라톤호텔, 아트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JR투자운용은 2013년 대성산업이 재무개선 차원에서 내놓은 디큐브 오피스를 약 1561억원에 매입했다.

JR투자운용은 조만간 예비입찰을 진행해 3분기 중으로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매각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다. JR자산운용은 앞서 지난해 7월에도 디큐브시티 오피스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B자산운용이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 KB자산운용을 포함해 기존에 참여했던 이든자산운용, 인트러스자산운용 등이 재도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대형 오피스 매물이 연이어 나오는 이유는 서울 오피스 거래 시장이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 오피스 시장은 수천억원 대의 빌딩 매각이 꾸준히 이어졌다. 거래된 오피스 빌딩은 ▲을지로 써밋타워(8578억원) ▲퇴계로 스테이트타워 남산(5886억원) ▲종각역 종로타워(4637억원) ▲서울역 서울스퀘어(9883억원) ▲잠실역 삼성SDS타워(6280억원) ▲KT목동정보전산센터(3200억원) 등이 있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상반기 오피스 빌딩 누적 거래액은 6조241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작년 동기(6조1150억원) 대비 12.4%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오피스 시장의 열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서울 오피스 거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소유주들이 지금이 시세차익을 위한 매각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용이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해성 기자
금융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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