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모두 매출 늘고 영업익 쪼그라들어
ARPU 반등···5G 가입자 효과

이동통신 3사 올해 2분기 실적. / 자료=각 사,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이동통신 3사 올해 2분기 실적. / 자료=각 사,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뒷걸음쳤다. 지난 4월 시작된 세계 최초 5G 서비스는 이동통신사 몸집 불리기에는 도움을 줬지만 과도한 유치전으로 마케팅 비용과 자본 지출(CAPEX)은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외형성장이 수익성과 연결되는 시점에서 5G 가입자 수 확보가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올해 2분기 이통 3사 매출은 KT 6조985억원, SK텔레콤 4조4370억원, LG유플러스 3조1996억원 등이다. 3사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5%, 6.8%, 7.3% 늘었다. 무선 사업 매출이 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통 3사의 2분기 합산 매출은 13조7351억원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SK텔레콤 3228억원, KT 2882억원, LG유플러스 14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6.9%, 27.8%, 29.6% 줄어든 수치다.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은 LG유플러스, KT순으로 줄었다. SK텔레콤은 그나마 한자릿수대 영업이익 감소로 선방했다. 

이 기간 이통 3사는 마케팅 비용으로 총 2조원이 넘는 지출을 감행했다. 투자비용도 3사 합해 2조원이 넘었다. KT는 투자(CAPEX) 비용으로 8020억원, LG유플러스는 7300억원, SK텔레콤은 5856억원 등을 썼다.

이통사들은 영업이익 하락에도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 반등에 의미를 부여했다. SK텔레콤 ARPU는 3만755원으로 7분기 만에 반등했다.

KT ARPU는 3만1745원으로 전 분기 대비 0.8% 증가하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반등했다.LG유플러스 ARPU는 3만1164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0.4% 높아져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통사들의 실적 발표에 앞서 증권가에서는 이통사의 ARPU가 하반기부터 반등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이통 3사 모두 2분기에 ARPU가 뛰면서 ARPU 상승 속도와 폭이 더 빨라지고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ARPU 증가에 대해 “무선 사업 매출과 ARPU가 당초 예상했던 3분기보다 빠르게 턴어라운드하면서 본격적인 회복 시기에 진입했다”며 “2분기 무선 ARPU는 3만755원으로 전 분기대비 0.4% 성장했는데 이는 2017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갤럭시폴드를 비롯한 다수 5G 단말기의 등장으로 5G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5G 가입자들은 기존 3G, LTE 가입자보다 높은 ARPU로 무선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