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랫폼 야놀자·여기어때 “국내 여행지 숙박 예약 30~50% 증가”···소비자들, 일본 여행 취소하고 호캉스 및 제주도 여행 선택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일본 불매운동으로 국내 여행‧숙박 앱 스타트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국내 여행지 및 고급 호텔 이용률이 급상승했다. 여행 스타트업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와 맞물려 전체 숙박 예약률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일본 여행 숙소 및 항공권 예약률은 평균 20~30%가량 급락했다. 올 6월 일본 불매운동이 확대되면서 저가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대폭 축소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일본 숙박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정도 감소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3월 일본 온라인 여행기업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 독점 계약 맺고, 일본 숙박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내 여행지‧숙소는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얻으며 예약률이 급등하고 있다. 야놀자의 경우 올 7월 국내 숙박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30% 증가했다. 특히 특급 호텔, 고급 빌라 등 고가 숙소 예약 건수가 지난해 대비 5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제주도 숙박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났다. 이어 경북 (48%↑), 강원도(40%↑), 충남(39%↑) 순이었다.

또 다른 국내 여행숙박 플랫폼 여기어때도 올 7월 기준 국내 여행 성장률이 눈에 띄게 올랐다고 밝혔다. 여기어때에 따르면 7월 국내 숙소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늘어났다. 호텔과 리조트 거래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상승했다.

글로벌 여행플랫폼 스타트업의 상황도 비슷하다. 한 글로벌 여행플랫폼 앱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일본 숙소·항공권 예약률이 올 초에 비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며 “다만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미주 여행지 예약률이 현저히 올라 오히려 매출은 늘어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여행숙박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소비자들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급하게 국내 여행을 선택한 경향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또한 놀이시설, 반려동물 동반 시설, 수영장 등을 보유한 고급 호텔이 늘어나면서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를 즐기는 여행 트렌드 또한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8월 일본 오사카 여행을 취소한 직장인 최다혜(28)씨는 “일본이 가까워 짧은 여름휴가 여행지로 선택했지만 불매운동에 따라 급하게 숙소를 취소했다”며 “대신 강원도 바다와 가까운 고급 호텔을 예약해 여름휴가를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행숙박 스타트업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뿐만 아니라 여름 성수기가 겹쳤기 때문에 국내 숙박 예약률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국내 플랫폼 사업자의 경우 더 다양한 국내 여행 프로모션을 통해 윈윈(win-win) 전략을 펼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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