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테마주 ‘이월드’·조국 전 청와대 비서실장 테마주 ‘화천기계’ 들썩
전문가들 “정치 테마주 급락 위험 커 투자 유의해야”

최근 증권업계에선 이낙연 총리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유명 정관계 인사들과 관련된 테마주들이 인기를 끌었다. / 사진 = 시사저널e

증권업계에선 벌써부터 대선주자 선호도에 따라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는 모양새다. 이른바 ‘이낙연 테마주’로 엮인 관련 종목이 급등세를 보였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서도 테마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단순 이슈로 투자자가 몰린 것일 뿐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차기 대통령 지지율이나 차기 대선주자와 관련한 종목이 대선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들썩였다. 대통령 선거가 3년가량 남은 상황에서도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라 일부 종목이 전 거래일보다 20% 이상 올랐다. 

이월드 주가는 지난 9일 전 거래일 대비 2.34% 오른 3505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29.94%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이랜드그룹 산하 이월드는 박성수 그룹 회장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광주제일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 총리 테마주로 꼽혀왔다. 이외에도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 등도 최근 들어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두 회사는 계열 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이사가 이 총리의 친동생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기업들은 회사와 이 총리와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총리는 최근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이 총리에 대한 선호도는 6월보다 3.8%포인트 오른 25.0%로 가장 높았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이 총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19.6%)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는 화천기계도 최근 주가가 올랐다. 화천기계 주가는 9일 기준으로 386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에는 정치권과 증권업계에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단행이 주목 받았고 이에 조국 전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입각이 이슈화 되면서 화천기계 주가도 당일에 전 거래일보다 29.90% 급등했다. 

화천기계는 이 회사 감사인 남광 변호사가 조국 민정수석과 미국 버클리대 법대 동문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일찌감치 정치 테마주로 떠올랐다. 

대중적 인기를 받고 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테마주인 보해양조 주가는 지난 5월 유 이사장의 정치 복귀설에 주가가 크게 오른 이후 '정치에 관심 없다'는 반복된 입장이 나온 이후 하향세다. 유 이사장도 자신과 관련된 테마주에 대해 근거 없다며 “다 사기다. 제가 선거에 나갈 것도 아닌데 자기들끼리 돈 갖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도 정치·대선 테마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한다. 유명 정치인의 인맥과 연결된 종목들이 선거철만 되면 부상하지만 정작 기업의 실적과 미래 성장 가능성과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나온 대선 테마주는 때 이른 감이 있다”며 “보통 정치 테마주들은 투자자들의 무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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