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시설 진행건수 5623건·전체 비중 46% 차지···“낙찰률 낮고 신규 물건 늘어난 탓”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주거시설의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5623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주거시설의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5000건대를 돌파하며 4년여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낙찰률은 낮아진 가운데 신규 경매 물건이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19년 7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1만2128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5월(1만2132건) 이후 처음으로 1만2000건을 돌파한 것이다. 이 중 4123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4%, 평균 응찰자수는 3.9명으로 집계됐다. 낙찰가율은 72.4%로 전월 대비 0.8%p 감소했다.

특히 주거시설은 직전 월 대비 13.5% 증가한 5623건으로 2014년 12월(6484건)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업무상업시설도 전월 대비 22.4% 증가한 2099건으로 집계됐다. 토지는 9.7% 늘어난 3962건을 기록했다. 주거시설 진행건수는 직전 월에 4000건대로 감소하면서 진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5000건대로 반등했다. 전체 진행건수 중 주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도 46.4%로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40%를 상회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서울·경기의 진행건수가 소폭 하락한 반면 인천이 전월 대비 진행건수가 38.3% 증가하면서 수도권 진행건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그 외 부산과 전남, 제주의 진행건수가 전월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69건을 기록한 광주는 전국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건수가 증가한 요인으로는 낮은 낙찰률이 꼽힌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최근 들어 낙찰률이 30% 초반 대에 묶여 있는 데다 신규 경매 물건도 지속 유입되면서 전국적인 진행건수 증가를 불러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시설이 10% 이상 증가했고, 경기 둔화의 여파로 인해 업무상업시설도 20% 이상 늘어나면서 진행건수를 크게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체 ‘일평균 진행건수’는 올해 3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500건 이상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 법원의 입찰 진행 일수는 23일로 하루 평균 527건의 경매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월 일평균 진행건수 500건 이상 기록이 단 두 차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확연한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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