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청라·7호선 연장사업·제3연륙교’ 줄줄이 조기 추진
국내 최고층 ‘청라 시티타워’ 내년 착공···하나금융타운 조성도 속속 가시화
국제업무단지 개발은 풀어야할 숙제로···올 4월 무산 이후 소식 묘연

/ 자료=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에서 지지부진 했던 각종 현안들이 하나 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중 국내 최대 규모인 ‘스타필드 청라’가 최근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한데 이어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사업, 제3연륙교 건설사업 등의 주요 사업들도 조기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고층 전망타워 ‘청라 시티타워’(453m)와 ‘하나금융타운’ 사업도 순항 중이다. 다만 청라국제도시 내 핵심시설로 꼽히는 국제업무단지 개발은 소식이 묘연해 ‘반쪽짜리 국제도시’라는 오명을 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인천경제청은 최근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를 열고 ‘청라 신세계 판매시설’(스타필드 청라) 건설 사업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스타필드 청라의 착공 시점도 빨라질 전망이다. 스타필드 청라는 판매·운동·문화·집회·숙박 등을 갖춘 대형 복합쇼핑몰이다. 서구 청라동 6-14 일대(토지면적 16만3400㎡)에 연면적 50만4512㎡ 규모로 지어진다. 이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중 국내 최대 규모다.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강남을 잇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사업’도 조기 추진된다. 이 사업은 내년 개통 예정인 7호선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6㎞ 구간을 연장하고 6개 정거장을 신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15일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사업을 2027년 조기 개통하는 기본계획을 승인하고 이를 관보에 고시했다. 7호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청라지구에서 서울 강남까지 지하철로 한 번에 갈 수 있고, 1호선 환승역인 구로까지의 이동시간이 현행 78분에서 42분으로 단축된다.

인천시민들의 숙원 사업인 ‘제3연륙교’도 조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시민대표, 전문가, 시의원 및 구의원, 시 관계자 등 총 28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제3연륙교는 중구 중산동과 서구 청라동을 연결하는 길이 4.66㎞ 왕복 6차로 교량이다. 2025년 개통 예정으로 현재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청라 시티타워와 하나금융타운도 하나둘 가시화 되고 있다. 청라 시티타워는 청라 호수공원 중앙 부지(면적 3만3058㎡)에 세워지는 국내 최고층(높이 448m) 규모 전망타워다. 세계에서는 6번째로 높다. 주변부에는 관광·휴양·쇼핑 등이 가능한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 시티타워의 설계 변경작업을 다음 달 중으로 완료하고 내년 초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준공 목표일은 2024년이다.

하나금융그룹이 7300억원을 들여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하는 ‘하나드림타운’(하나금융타운) 건설 사업도 7부 능선을 넘어섰다. 3단계로 진행되는 해당 사업은 2015년 1단계로 그룹 통합 데이터센터가 준공됐고, 지난 5월에는 2단계로 그룹 연수 시설인 ‘글로벌 캠퍼스’가 개장했다. 마지막 3단계는 본사 건물을 올리고 을지로 본사 기능을 대부분 이전하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시설 규모만 상암월드컵경기장의 5배에 달하는 하나금융타운이 아시아 최대 금융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의료복합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코스트코 등이 계획돼 있어 청라지구의 인프라 구축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청라국제도시 내 국제업무단지 개발은 아직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국제업무단지는 첨단기술 도시 조성하는 ‘G시티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개발이 추진됐다. 하지만 이 개발계획은 참여 기업을 찾지 못해 지난 4월 무산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베드타운’으로 불렸던 청라국제도시가 스타필드 청라, 하나금융타운, 의료복합단지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활력을 찾고 있다”며 “다만 자족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중심부에 위치한 국제업무단지의 개발이 시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