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B부문, 지난 1분기 전년比 82% 성장···CMS부문 여의도 집합 완료
내년 초까지 부동산금융협의체 실질 가동에 집중 전망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최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핵심 경영전략 ‘원 신한’(One Shinhan)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와 GMS(Global Market & Securities) 등 주요 사업 부문에 이어 퇴직연금, 부동산 금융 등에서도 그룹 협의체를 구성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 중이다.

가장 먼저 매트릭스 조직을 운영하기 시작한 GIB 사업부문부터 그룹 역량 집중의 결과가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한만큼 향후 타 사업부문 역시 실질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2020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원 신한’ 기조를 바탕으로한 그룹 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그룹 부동산사업라인 협의체’ 출범식을 열었다. ▲그룹 부동산전략위원회 ▲그룹 부동산금융협의회 ▲그룹 WM부동산사업협의회그룹 3단계로 구성되는 부동산 협의체는 향후 그룹의 부동산금융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조용병 회장이 직접 지휘하고 유관 그룹사 CEO, GIB, WM 사업부문장이 참석하는 ‘부동산전략위원회’는 부동산 사업 전략방향 논의와 협업 성과 분석, 협의체 업그레이드 등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며 ‘부동산금융협의회’는 원 신한 관점에서 협업 가능한 거래 발굴과 실행을 담당한다. WM부동산사업협의회는 WM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부동산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부동산금융 전문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협의체 구성은 조용병 회장이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원 신한’ 경영전략의 일환이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후 조직개편을 통해 ‘원 신한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그룹 시너지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2017년 10월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는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을 위한 ‘2020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원 신한 전략 고도화’를 주문했고 지난해에는 계열사 직원들의 배지를 ‘원 신한 배지’로 통일하기도 했다. 올해 초 그룹사 CEO 경영포럼에서도 그는 “원 신한이 그룹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그룹 부동산사업라인 협의체’ 출범식 현장/사진=신한금융그룹
지난 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그룹 부동산사업라인 협의체’ 출범식 현장/사진=신한금융그룹

가장 빠른 변화를 보인 곳은 GIB 부문이다. 2017년 6월 신한금융은 기존 CIB 사업부문을 GIB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지주, 은행, 금투, 생명, 캐피탈 5개사를 겸직하는 GIB 사업부문장을 선임, 그룹 자본시장 부문을 통할하도록 했다.

약 2년 동안 그룹사의 IB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결집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자본시장 마켓 리더십을 강화한 결과 신한금융은 GIB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GIB부문 영업이익은 4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58.1%나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82%나 늘어난 17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추가로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홍콩 GIB를 출범하기도 했다.

자산운용 부문도 원 신한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신한금융은 그룹 계열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고유자산 투자방향을 제시하고 각각의 투자역량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지주, 은행, 금투, 생명 4개사가 겸직하는 GMS 매트릭스 조직을 신설했다.

GMS부문은 지난해 8월 은행, 금투, 생명 3사의 고유자산 운용담당 조직을 여의도 신한금융투자타워로 이전하며 공동 업무(Co-location) 작업도 마무리했다. GMS부문은 향후 자산 운용의 컨트롤타워로서 차별화된 수익 창출과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에는 퇴직연금 사업부문도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해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신한금융은 ▲그룹 퇴직연금 운영체계 개편 ▲그룹 퇴직연금 상품 경쟁력 업그레이드 ▲온·오프라인 고객관리 체계 구축 등의 3가지 과제를 목표로 은행, 금투, 생명 등 자회사들의 상품과 고객관리 역량을 결집시킬 방침이다.

특히 신한은행이 지난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수익률과 적립금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더욱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DB형(1.62%), DC형(1.83%), IRP형(1.99%)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적립금 규모도 19조7821억원으로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향후 신한금융은 2020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원 신한 가치 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아직 구성 단계에 있는 부동산금융 협의체를 가동시키는데 집중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원 신한’이라는 것이 특정 시점을 설정하고 단기적으로 운영되는 전략은 아니다”며 “다만 조용병 회장이 강조한만큼 2020년 프로젝트까지는 최우선 전략으로 여겨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금융 협의체가 아직은 구성단계인만큼 당분간은 실질적으로 부동산금융 협의체를 가동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단 올해 새로운 매트릭스 조직 출범은 이것(부동산 금융)이 마지막이 될 듯 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구체적 일정이 정해진 바는 없지만 부동산금융 협의체 가동이 내년 초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다음 전략 등이 그때쯤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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