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에 이어 신한·우리까지···부동산신탁업 뛰어들어

KB금융과 하나금융에 이어 신한·우리까지 부동산신탁업에 뛰어들면서 부동산금융이 4대 금융지주의 하반기 신규 수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KB금융과 하나금융에 이어 신한·우리까지 부동산신탁업에 뛰어들면서 부동산금융이 4대 금융지주의 하반기 신규 수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KB금융과 하나금융에 이어 신한·우리까지 부동산신탁업에 뛰어들면서 부동산금융이 4대 금융지주의 하반기 신규 수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전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직속 부동산금융 컨트롤타워인 ‘그룹 부동산 사업라인 협의체’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 5월 아시아신탁을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부동산신탁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번 협의체 구성에는 자산운용, 아시아신탁, 대체투자, 리츠운용 등 유관 계열사의 CEO들도 참석해 그룹 내 협업도 강화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출범식을 시작으로 협의체를 주기적으로 가동해서 부동산금융 사업의 진행현황과 신사업 추진 내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조용병 회장이 그룹 부동산 비즈니스 컨트롤타워를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부동산금융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부동산 사업라인 협의체를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을 활성화함으로써 고객의 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자산 활용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그룹 역시 금융지주사 출범 이후 지난달 두 번째 비은행 M&A인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마쳤다. 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계기로 부동산 신탁사업 확대 및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은행의 리스크관리 노하우 등을 접목해 성장을 가속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보유자산, 고객기반, 영업 채널, 자금력, 브랜드인지도 등을 활용해 부동산 개발부터 대출, 자문, 투자상품화 등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상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은행 및 대체 특화 자산운용사 등 계열사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부동산개발금융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부동산신탁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역시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과 같은 부동산신탁사와 함께 각각 KB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부동산금융 관련 계열사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부동산신탁사를 중심으로 계열사 간 협업체제를 갖춰가면서 올 하반기부터 부동산금융 시장을 겨냥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금융지주들은 최근 은행의 수익성이 갈수록 둔화되면서 그룹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비은행 부문 확장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부동산신탁업은 비은행 부문 중에서도 고수익·고성장이 기대되는 사업 분야인 만큼 부동산금융에 대한 금융지주사들의 관심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신탁업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개 부동산신탁사 순이익은 5077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0억원(0.6%) 증가한 수치로 2015년 이후 4년 연속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11곳 모두 흑자를 거뒀다.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1곳 모두 평균 20%를 웃돌았다. ROE는 기업의 자기자본에 대한 기간이익의 비율로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금융그룹사의 ROE가 10%대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부동산신탁사는 자체적인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수익성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금융사들에게 있어서 비은행 부문 확대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비은행 부문 중에서도 부동산 부문은 기본적으로 안정적 수익이 보장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기 때문에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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