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계획···일부 LCC는 채용 규모 소폭 축소 예상
일각에선 규모 축소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와

일본 정부가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키로 하면서 한일 갈등이 취업전선까지 번졌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일각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신규 채용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항공사의 본격적인 하반기 신규채용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엔 유독 항공업계에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일본 불매운동이 신규 채용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가 진행한 신규 채용인원은 2521명이다. 지난해(2074명)보다 21.55%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엔 하반기 채용과 상반기 채용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항공사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2068명을 신규 채용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항공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엔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 제외까지 이어지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각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조정에 들어갔다. 노선 조정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해당 노선을 운항하던 항공기는 공항에 주기되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항공기 운항을 위해 필요한 인력도 이전보다는 줄어들게 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항공사들은 새로운 노선에 신규 취항하거나 기존 동남아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기 때문에, 신규 채용엔 영향이 거의 없거나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하반기에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는 만큼 불매 운동이 신규 채용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중·하반기 채용을 시작한 티웨이항공의 경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계획 중이다. 내년 운항을 위한 연말 추가 채용도 검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항공기 2대를 도입 계획하고 있다.

풀서비스캐리어(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9월 중 종합직 공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고, 운항 승무원 등은 수시 채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 항공기 추가 도입 계획이 없는 일부 항공사의 경우 전년 대비 신규채용은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LCC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어떨 것이라고 밝힐 순 없지만 노선 조정 후 재운항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지난해보단 감소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조정 결과를 다음 주 내로 하나씩 발표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7일 홈페이지를 통해 11개 일본 노선 조정 결과를 안내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인천~도쿄·나고야·삿포로·후쿠오카·오키나와, 무안~도쿄·오사카, 부산~오사카·후쿠오카 노선 감편을 진행한다고 밝혔고, 이스타항공·에어부산 등도 일본 노선 조정 결과를 일부 공지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예상하고 있지만, 적든 많든 규모 축소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LCC의 경우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면 그게 이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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