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회장이 옥중 매각 의사 전해, 회사 아닌 비공식선에서 4500억에 매각 추진”
“2주전 신세계가 가격절충 등 관심보여” 전언 잇따라···시행사 관계자 “매각·위탁 등 다각도 검토”

올해 11월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준공 예정인 엘시티(LCT)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11월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준공 예정인 엘시티(LCT) 모습/ 사진=연합뉴스

 

 

분양 당시 역대 최고층, 역대 최고가, 국내최초 비치프론트 입지 등으로 신기록을 세운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1~3층 상가동(포디움) 전체 상가가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입지가 워낙 우수한데다가 준공 및 입주를 약 3개월 여 앞두고 있어 유동인구가 확보된 만큼 매각이 원활히 이루어질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엘시티 PFV 이영복 회장은 옥중에서 최근 아들 이 모씨 측근 등을 통해 상가 통매각 추진을 지시했다. 매각 추진하는 상가동 연면적은 2만3700평으로, 1층 분양면적 8300평(전용 3100평), 2층 분양면적 9500평(3600평), 3층 분양면적 5900평(전용 2200평)이다. 건축당시 상가 분양가로 추산한 가격만도 총 1조 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이를 5000억 원에 통 매각할 것을 주문했으나 덩치가 커 매수할 수 있는 기업이 한정돼있는데다 현재 식어가는 부동산 경기 등을 감안해 4500억 원 선에서 양도할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임차인을 맞추고 매각해야 안정적 월세 확보 차원에서 매각이 원활히 이루어지지만 이 상가는 아직 임차인을 맞추지 않은 상태다. 임차인과 상가 개별 단위로 계약할 경우 상가 전체 구성에서 부조화를 이루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상권분석과 전략점포 배치 등 MD 작업을 통해 효과적인 매장을 구성을 수행하는 유통업계 쪽에서 매수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신세계에서 물밑작업 중이라는 복수의 관련업자 전언도 나온다.

매각을 추진 중인 이영복 회장 측 관계자는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 자금 운용난 해소 차원에서 통매각을 원했다”라며 “매물 덩치가 커 쉽게 달려들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이미 2주전 신세계에서는 가격 조정 여부 등을 문의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엘시티PFV 관계자 역시 “매각과 위탁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라면서도 “신세계를 비롯해 몇몇 유통업체에서 관심을 보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엘시티를 시공한 포스코건설이 공사금 대납 차원에서 인수할 것을 염두에 두고 경영자 측에서도 최종 보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포스코건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엘시티 사업 공사비 관련해서는 당초 수립된 PF 약정대로 차질없이 수금을 진행하고 있으며, 윗선에서 최종 검토 마쳤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 엘시티 복합개발사업은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와 주변 용지 6만5934㎡에 101층 411.6m 랜드마크타워 1개동과 85층 아파트(엘시티 더샵) 2개동으로 구성된다. 랜드마크타워에는 6성급 롯데호텔 260실, 레지던스 561실, 해운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한 초고층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는 완공 시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부산에서는 최초의 100층 이상 빌딩이 될 예정인 만큼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동부산관광단지와 해운대 일원을 국제적 관광 휴양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올 11월 완공 예정이다. 3개 타워의 연면적을 모두 합하면 63빌딩의 3배인 66만여 제곱미터나 되지만 인허가 과정에서 각종 특혜성 변경이 이루어지는 등 사업 규모만큼이나 비리도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과거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과의 인연도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6∼2017년 엘시티 비리 수사를 벌여 이영복 엘시티 회장을 비롯해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 등 12명을 구속기소하고 15명을 불구속 기소 또는 기소 중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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