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주춤···내달 갤럭시폴드 출시 등 간섭효과는 부정적 요소
관건은 이동통신사 보조금···"상반기 수준으로 책정 시 전작 판매 넘을 듯"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올 하반기 야심작 ‘갤럭시노트10’이 1000만대 판매 벽을 넘어 흥행할지 주목된다.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이동통신사가 5G 시장 선점을 목적으로 공격적인 영업 정책을 펼칠 경우 판매 촉진 요인으로 작용하며 전작 판매량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세계 시장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주춤한데다가 초기 흥행 시점에 삼성전자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갤럭시노트10 수요 일부를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7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를 열고 ‘갤럭시노트10’을 공개했다. 갤럭시노트10은 오는 23일 전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노트10은 두 가지 모델로 나온다. 6.3인치 화면의 일반 모델과 6.8인치 화면의 플러스 모델이다. 플러스 모델의 경우 노트 시리즈 역대 최대 디스플레이 크기로 노트 시리즈 특장점인 대화면을 극대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LTE와 5G 모델로 출시되지만, 국내에선 5G 모델로만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출고가는 일반 모델의 경우 120만원대, 플러스 모델의 경우 140만원대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의 특장점을 'S펜' 사용성으로 꼽았다. 특히 전작에서 선보인 원격 제어기능이 강화된 '에어 액션'을 지원한다. 갤럭시노트10에선 S펜으로 카메라 방향을 전환하거나 촬영 모드를 변경하고 줌인·줌아웃까지 가능하다. 

업계는 갤럭시노트10 올해 판매량이 흥행기준인 1000만대 선이 되거나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갤럭시노트10 판매량을 약 970만대로 예상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9의 초기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 전망치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은 출시된 해 960만대, 갤럭시노트8은 출시 첫해 1030만대가 팔렸다. 2017년 이후부터 노트 시리즈는 1000만대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과 달리 신형 스마트폰이 나와도 시장 반응이 그다지 뜨겁지 않은 것은 비단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추세”라며 “갤럭시노트10도 여러 측면에서 사양이 개선됐지만 시장에서 전작 정도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일각에선 올해 전작을 넘어서는 흥행을 낙관하기엔 다소 변수가 겹쳤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폼팩터(외형)의 대대적인 혁신을 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인한 간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이 갤럭시노트10에서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갤럭시폴드를 출시한다. 화웨이 역시 올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출시를 예고했다. 

곡률 1.5R 수준으로 180도 가까이 접었다 펼 수 있는 '갤럭시 폴드'에 비하면 갤럭시노트10은 디스플레이 외관 변화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업계선 갤럭시폴드 올해 출하량을 약 10만대 수준으로 추정한다. 갤럭시폴드가 갤럭시노트10의 수요를 큰 폭으로 잠식하지는 않겠지만, 폼팩터 혁신이 집중된 갤럭시폴드에 비해 갤럭시노트10에 대한 소비자 주목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전작에 비해 크게 차별화된 부분이 없는데다가 아무래도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도 출시되면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에 전작과 유사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5G 커버리지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5G 지원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큰 강점이 되기 어렵다. 여기에 올 3분기 중 5G 지원 스마트폰인 갤럭시A90을 90만원대 가격으로 출시할 경우, 5G 지원 기능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이동통신사들이 높은 보조금을 책정할 경우 갤럭시노트10의 판매량이 전작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는 지난 5월까지 1600만대가량 팔리면서 전작인 갤럭시S9보다 12% 증가한 초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작에 없던 5G 모델이 출시된 데다가,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인한 공격적 영업 정책이 판매량을 견인했다. LG전자의 V5 씽큐 5G 모델 역시 5G 지원 단일 모델로 출시됐으나, 이동통신사들의 높은 공시지원금 덕에 약 30만대 팔리는 등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경우 S펜에 대한 마니아층이 존재한다”면서 “관건은 이통사들 영업정책인데, 올 상반기 수준으로 높은 5G 모델 공시지원금이 갤럭시노트10 모델에도 책정된다면 출고가와 상관없이 교체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10 아우라 글로우 색상 /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 모델. /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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