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8월호 발표···“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하방위험 확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달 연속으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KDI는 ‘KDI 경제동향 8월호’를 발표했다. 여기서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고 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부터 둔화를 넘어 ‘부진’ 평가를 이어왔다.

KDI 경제동향 8월호에 따르면 6월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 줄면서 감소로 전환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년 대비 2.9% 줄었다. 반도체 증가 폭이 줄었고 화학제품(-8.2%), 전자부품(-7.8%), 기계장비(-8.3%)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생산은 0.1% 증가에 그쳤다. 도소매업과 금융 및 보험업 등이 전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건설업생산은 전년보다 6.3% 줄었다.

6월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그러나 전월 증가율 3.4%보다 낮았다. 대내외 수요가 둔화하고 내구재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투자와 수출 부진도 이어졌다.

6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부진하면서 전년보다 9.3% 줄었다. 특히 특수산업용 기계 설비투자는 전월(-25.5%)에 이어 -18.3%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반도체산업 관련 설비투자가 부진했다.

건설투자도 건축부문 중심으로 부진했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주거용 건물 등 건축부문의 부진으로 전년보다 6.3% 줄었다. 건설수주(경상)도 7.5% 감소했다.

7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1.0% 줄었다.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석유제품(-10.5%)이 부진했다.

수입은 전년보다 2.7% 줄었다. 소비재가 증가하며 전월(-10.9%)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무역수지는 24억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8억9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KDI는 “세계 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악화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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